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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휠체어 두 대는 무리야

공민찬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칸막이를 올렸다.

‘이게 무슨 소리지? 대표님께서 그쪽으로 증명까지 해야 한다는 건가? 밤 생활이 능하지 못한 남자들이 대부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더니 어쩐지 대표님도...’

고연우는 정민아를 매섭게 노려보면서 물었다.

“내 스킬이 마음에 안 들어?”

정민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진지하게 반문했다.

“열 번 중 여덟 번은 누워 있는 사람이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있어?”

“내가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어? 누가 침대에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쳤었지? 또 혼자 만족했다면서 매정하게 나가던 사람이 누구였지? 정민아, 앞으로 가만 안 둬.”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차가 호텔 앞에 멈춰 섰고 고연우가 말했다.

“내려.”

“왜?”

정민아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되묻자, 고연우가 차 밖에 서서 내려보면서 답했다.

“네 병을 고쳐주려고, 그래야 네가 모든 남자가 너한테 관심 있다는 생각을 버릴 거 아니야...”

고연우가 일부러 서은혁을 겨냥해서 한 말이었지만, 애당초 두 사람을 싫어하는 정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고연우는 정민재를 데리러 호텔에 온 거였고 그녀가 계속 차에 앉아 있는 걸 보더니 몸을 돌려 호텔로 들어갔다.

정민아는 그의 훤칠한 뒷모습을 보다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려고 뒤따라갔다.

고연우는 8503호 앞에 서서 노크했고 정민아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몰래 그 광경을 지켜봤다.

곧이어 방문이 열리더니 소년미 넘치는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연우 형, 그 여자 정말 미친 거 아니에요?”

정민아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정민재라는 걸 알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 시각, 정민재는 화난 새처럼 털을 바짝 세우면서 말을 쏟아냈다.

“늦게 입양된 주제에 무슨 낯짝으로 선아 누나를 집에서 쫓아내요? 솔직히 말해서 나가야 할 사람은 그 여자잖아요! 우리 가족 모두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안 나가는 이유가 뭐죠? 매일 밖에서 남자를 유혹하고 선아 누나와 부모님 사이를 이간질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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