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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누구랑 갈 거야

사연희가 불만을 늘어놓고 있을 무렵, 정민아는 주소월한테서 온 연락을 받았다.

주소월은 갑자기 그녀의 일과 건강에 무한한 관심을 보이면서 이것저것 물었다.

그러나 정민아는 몇 년 만에 느껴보는 다정한 모성애에 적응이 되지 않는 듯 건성으로 답하고는 통화를 끊었고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정민아와 주소월은 오늘 밤 고급 연회장에서 가게의 송년회를 주최하기로 했고 며칠 전부터 VIP 고객과 몇 명의 잘생긴 외모의 모델에게 요청장을 보냈다.

사연희는 자기가 직접 디자인한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스타일의 슈트를 차려입고 화장기 없는 정민아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눈썹을 찡그렸다.

“설마 송년회에 이 얼굴로 가겠다는 건 아니지? 오늘 같은 날에는 예쁜 미모를 더 돋보일 수 있게 한껏 꾸며야지.”

“네가 이번 송년회는 고객님들이 빛나야 한다고 했잖아.”

“넌 꼴찌가 전교 1등을 질투하는 걸 본 적이 있어?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과 비교하고 질투하는 경향이 있어. 다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껏 신경 쓰는데 네가 이런 옷차림과 얼굴로 나타나면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거야!”

사연희는 정민아에게 옷을 다시 골라주면서 말했다.

“그러니까 오늘 넌 아름답게 단장해서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감히 넘볼 수 없게 해야 해.”

정민아는 사연희의 터무니없는 말에 실소를 터뜨렸다.

그녀들은 사전 준비를 위해 30분 일찍 송년회 장소에 도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도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아가씨, 오늘...”

사연희는 곧장 환한 얼굴로 그들을 맞이하면서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정민아는 조용히 앉아 술만 들이켰다.

그러나 원래도 예쁜 미모에 한껏 꾸며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연회가 한창 무르익어 갈 때쯤, 한 남자 모델이 술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민아 씨, 혼자 마시면 심심하지 않나요? 제가 같이 마셔 드릴게요.”

정민아는 비록 취하지는 않았어도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얼굴이 분홍빛으로 물었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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