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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부러지다

비록 갑작스러운 상황에 서은혁 몸의 대부분이 속수무책으로 차 안으로 끌려 들어갔지만, 180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의 그를 단번에 제압하기에는 어려웠다.

정민아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한숨을 내쉬더니 곧장 다가가서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근육질 남자는 한 손으로도 거뜬히 제압할 수 있는 여린 그녀의 등장에 비웃었다.

그러나 정민아는 이내 다리를 높게 들더니 그 남자의 얼굴을 발로 가격했고 가늘고 긴 그녀의 구두 굽이 인중을 정확히 겨냥해서 피가 철철 뿜어져 나왔다.

그 남자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그녀를 향해 주먹을 힘껏 날렸지만, 그녀는 유연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그의 손목을 잡아챘다.

곧이어 그녀는 남자가 다음 공격을 하기 전에 뒤로 한 발 물러서면서 서은혁도 같이 뒤로 끌어당겼다.

싸움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을 것 같은 여린 그녀의 등장에 아무런 걱정 없이 상황을 지켜보던 그 무리가 정신을 차리고 도와주려 할 때, 두 사람은 이미 손을 뻗어 공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승합차 운전사가 흉악한 얼굴로 가속 페달을 밟자, 차는 거대한 굉음을 내며 맹렬히 앞으로 돌진했고 갑자기 급정거하더니 두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후진했다.

그러나 정민아는 모든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 듯 서은혁과 함께 문이 열린 옆 가게로 들어갔다.

오늘의 의상에 맞게 굽 높은 힐을 신은 그녀는 달리는 도중에 결국 발목을 삐었다.

다행히 그 무리는 서은혁에게 깊은 원한이 없는지 차를 돌려 곧장 자리를 떠났다.

서은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정민아의 삐끗한 발목을 내려다보면서 물었다.

“괜찮아요?”

긴장이 풀리자, 발목에서 뼈를 파고드는 듯한 통증이 엄습해 왔다.

“...”

그는 곧장 무릎을 꿇고 앉더니 정민아의 바지 밑단을 조심스레 걷어 올렸다.

그녀의 발목은 이미 심하게 부어오른 데다가 주위의 하얀 피부와 상반되게 빨개져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그는 그녀의 발목을 잡고 여기저기 눌러보더니 뼈에 금이 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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