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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나 아빠 돼

박태준은 울지 않고 눈시울만 붉혔다. 그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신은지의 배를 바라보며 손을 뻗어 만지려 했다.

신은지는 그의 눈길이 불편해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 수정란 상태라 너랑 교감할 수 없어. 가자, 빨리 나가자. 의사 선생님이 아직 밖에 있어.”

그녀는 박태준을 밀고 방에서 나왔다. 강혜정이 의사에게 임신 중에 뭘 주의해야 하는지 묻고 있었다. 의식주와 교통 등 사소한 것까지 캐묻는 모습은 전혀 경험이 없는 초보 같았다.

적지 않은 월급과 두둑한 연말 보너스를 생각해서 의사는 아주 인내심 있게 자세히 대답했다.

“사모님은 입덧이 아닙니다. 아침을 드시지 않은 데다 멀미가 나서 속이 안 좋았던 것입니다. 입덧은 보통 6주 정도에 시작되는데, 생리가 9일 늦춰졌을 뿐이라 당분간 임신 반응은 없을 것입니다.”

박태준과 신은지가 나오자, 그는 또 몇 가지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는데, 특히 3개월까지 잠자리를 가지면 안 된다는 말을 강조했다.

“...”

의사를 보낸 후, 강혜정은 상의하는 어조로 그녀에게 물었다.

“은지야, 아니면 우리 영양사를 고용할까? 태준이 평소에 일도 바쁘고 또 거칠어서 전문가처럼 세심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혼자 먹어서 둘이 흡수하기 때문에 영양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나중에 고생해. 영양사는 뒤채의 직원 방에 묵게 하면 돼. 어때?”

“그렇게 해요.”

“그럼, 지금 바로 친구들에게 믿음직한 영양사, 육아/산후 도우미를 소개해달라고 할게. 산후조리원도 예약해야겠어. 지금 좋은 산후조리원은 예약이 그렇게 어렵대.”

박태준과 강혜정이 너무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임산부인 그녀가 오히려 가장 덤덤해 보였다.

이튿날 그녀가 깨어나자마자 박태준이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배에 대고 말했다.

“너 얌전히 있어. 엄마를 괴롭히지 말고. 안 그러면 나중에 나한테 맞을 거야.”

신은지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태교할 때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너는 때리겠다고 말해? 앞으로 불효자가 나와서 너랑 싸웠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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