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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클럽 오리

고연우는 정민아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깜짝 놀랐고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여인의 시선은 점점 적의로 가득 찼고 정민아를 연신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 여인은 평소 자기가 연예계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는 얼굴과 몸매를 가졌다고 자부했지만, 정민아의 예쁜 얼굴과 군더더기 없는 몸매를 보고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

이때 고연우가 대답 대신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본 그 여인은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렸고 그의 팔짱을 끼면서 정민아에게 따졌다.

“너 누구야? 미쳤어? 왜 남의 남자한테 남편이라고 해!”

정민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내뱉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이니까 더럽히지 마.”

고연우가 입은 슬림핏 블랙 셔츠는 그의 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의 장점을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다.

그 여인이 또다시 빈정거리려는 순간, 고연우는 팔짱을 낀 그녀의 손을 풀고 정민아를 지나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가자.”

그로 인해 여인의 손이 허공에 무안하게 떠 있게 되었고, 몇 초 동안 멍하니 서 있던 그 여인은 금방 정신을 차리고 종종걸음으로 고연우의 뒤를 따르면서 물었다.

“연우 도련님, 저... 여자가 정말 당신 아내예요?”

고연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담담하게 답했다.

“응.”

백아영은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두 사람이 앞장서서 들어가는 걸 보고 나서야 마침내 큰 소리로 화를 냈다.

“민아 언니, 형부가 지금 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랑 식당 안으로 들어간 거예요?”

“응.”

백아영은 입에 담지도 못할 심한 말을 내뱉으려고 해도 머릿속이 하얘져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결국 얼굴을 붉히면서 구시렁댔다.

“언니를 어떻게 이 정도로 모질게 대할 수 있어요...”

그러나 정민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식당 안으로 들어갔고 고연우의 옆 테이블에 앉아 아무렇지 않은 듯 메뉴판을 뒤적였다.

“아영아, 오늘은 내가 쏘는 거니까 먹고 싶은 거 마음껏 시켜.”

그녀의 말에 말없이 메뉴판을 펼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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