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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내가 믿을 것 같아?

집에 돌아온 후, 정민아는 바로 위층 작은 방에 들어가서 거울에 비친 자기의 멍든 얼굴을 보고 미간을 찡그렸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녀는 계란으로 멍 자국을 찜질하기 위해 주방으로 내려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문을 두드리려던 송씨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그녀의 멍이 든 얼굴을 본 송씨 아주머니가 놀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 이게 무슨 일이에요? 연우 도련님과 같이 외출하신 거 아니었어요? 어쩌다가 이렇게 심하게 다치셨어요?”

그러나 어려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는 정민아는 송씨 아주머니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호의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거부감마저 들었다.

잠시 후, 송씨 아주머니의 진심이 통했는지 경계심이 많던 정민아의 목소리가 어느새 부드럽게 변했다.

“아주머니, 그냥 작은 상처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계란으로 찜질하면 금방 나아질 거예요.”

그러나 송씨 아주머니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예쁜 얼굴이 파랗게 멍들고 부었는데 어떻게 작은 상처라고 할 수 있어요! 아가씨, 여자한테는 얼굴이 생명이니까 아무리 작은 상처라고 생각해도 소홀히 대해서는 안 돼요. 나중에 흉지면 평생 후회할 거예요.”

정민아는 송씨 아주머니의 쉴 새 없는 잔소리를 들으면서 조금도 귀찮거나 반감이 들지 않았다.

이때, 송씨 아주머니가 자기 머리를 콩 쥐어박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제가 깜빡했네요! 연우 도련님께서 왕 박사님을 부르셨어요. 지금 아래층에서 아가씨를 기다리고 계시니까 내려가서 얼른 진료받아요.”

“연우가 왕 박사님을 불렀다고요?”

정민아는 매일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을 달고 사는 송씨 아주머니가 두 사람의 화목한 부부 생활을 위해 거짓말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하죠,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얼마나 관심하는데요. 오늘 왕 박사님께서 가족과 함께 교외 리조트로 휴가를 떠났다고 들었는데, 여기까지 올라오려면 적어도 두 시간은 걸렸을 거예요. 도련님께서 시간을 잘 맞춰 연락해서 일찍 도착할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저는 부부 사이에 해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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