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57화 그녀를 때려죽일 거야

장기태와 정선아는 연인 사이였고, 상처 입은 모습을 집안 어른들한테 보일 수 없었던 그는 정선아의 본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어젯밤 산책을 하던 주소월은 우연히 장기태와 마주쳤고, 그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누가 그랬는지 궁금했었다.

‘민아가 저렇게 만들어 놨을 줄이야...’

그녀는 정민아가 1미터 80센티미터의 건장한 남자를 무참히 짓밟았다는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했다.

이때, 집안에서 정철진의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루 종일 사고를 치는 것 외에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야? 빨리 들어오지 못해?”

정철진은 군인 출신이라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주소월은 정민아를 데리고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갔고, 소파에 앉아 있던 정철진은 차가운 시선으로 정민아를 보면서 한마디 했다.

“선아를 좀 따라 배워, 어디 여자애가 조신하지 못하게 남자랑 주먹다짐해! 네 주위를 둘러봐봐, 다들 얼마나 조신해.”

정민아는 가소로운 듯 나지막하게 웃으면서 대꾸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도둑질을 좋아하는 친엄마와 술과 도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친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유전자가 어디 가겠어요? 그러니까 저한테 착한 딸 행세는 바라지도 마세요!”

정철진은 두툼한 손바닥으로 원목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노발대발했다.

“그래서 네가 지금 선아의 결혼을 망치겠다고? 정민아, 네가 이렇게 나오면 연우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남들이 고씨 가문이랑 정씨 가문을 어떻게 보겠어!”

“정선아가 내가 자기 결혼을 망쳤다고 하던가요?’

“넌 어쩜 어려서부터 선아한테 덮어씌우려는 버릇은 변하지 않니? 네 동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남자 쪽에서 갑자기 네가 좋다면서 이별 통보를 한 거야.”

정민아는 기가 막혀서 실소를 터뜨렸다.

“장기태가 내가 자기를 유혹했다고 했어요? 아니면 아버지께서 간통을 저질렀다고 나도 그놈이랑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정철진은 군대에 있을 때, 갖은 무례한 말을 들어봤지만, 정민아의 입에서 그런 말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