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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나 기분 나빠

정민아의 한마디가 고연우한테 대시하려던 사람들의 미움을 샀고, 그녀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순식간에 최고치에 달했다.

“...”

룸 안의 분위기는 아까보다 더 조용해졌고, 고연우는 차가운 얼굴로 술을 마시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연우의 냉담한 반응에 기가 죽거나 상처를 받을 정민아가 아니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을 무시하고 태연하게 앞에 놓인 술잔에 술을 따랐다.

사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 데다가 말도 가려서 하지 않는 정민아가 사람들의 미움을 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옆에 앉아 있던 박태준이 고연우에게 자기 말이 맞지 않냐는 눈빛을 보냈다.

이때, 정선아는 사람들이 정민아에 대한 억한 감정이 거세지게 하려고 일부러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

“난... 난 그냥 언니를 생각해서 한 말이지 다른 뜻은 없었어. 언니가 평소에 이런 사적인 모임에 참여하지 않아서 불편해할 것 같아서 먼저 말을 건 것뿐이야. 날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먼저 말을 건넨 내 잘못이야, 미안해...”

정선아의 가여운 연기에 놀아난 사람들은 너도나도 정민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정씨 가문의 양녀가 무슨 자격으로 선아 씨를 괴롭혀? 선아 씨가 착하게 대해주니까 자기가 정말 잘난 줄 아나 봐, 나 같았으면 엄청나게 괴롭혔을 거야!”

“다들 아가씨라고 부르면서 존중해주니까 정말 자기가 정씨 가문의 큰 아가씨라고 착각하고 있나 봐.”

“정말 뻔뻔해!”

“이렇게 교양 없는 여자를 양녀로 들였으니 정씨 가문도 정말 재수 없긴 해. 우리 집 같았으면 진작에 그녀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쫓아냈을 거야!”

시간이 갈수록 언성은 점점 더 높아졌고, 그들은 말할수록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화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이때, 정민아가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기분 나빠.”

정선아가 그녀의 말에 반문했다.

“뭐라고?”

“네가 나한테 왜 왔냐고 물었지, 오늘따라 기분이 더러웠는데 혹시나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내 기분이 한결 나아질 것 같아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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