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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결혼식 당일

“당연히...”

박태준은 칭찬을 바라는 눈빛으로 신은지를 바라보다가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을 눈치채고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

“은지야, 너무 보고 싶었어.”

별장 외벽은 베란다의 보호난간 외에 지탱할 만한 곳이 없었기에 힘들게 높이 뛰기로 벽을 타야만 했다. 만약 한 치의 오차라도 나면 바닥에 떨어져 발을 삐끗하거나 다리가 부러질 수 있었고 운이 더 나쁘면 큰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

신은지는 위험한 일을 하고 오히려 칭찬을 바라는 그를 보면서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어 따져 물었다.

“어떻게 올라왔냐고!”

박태준은 기가 죽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외벽을 타고 올라왔어...”

신은지는 자기 때문에 그가 무모한 짓을 했다는 걸 알기에 간신히 화를 억누르면서 말했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위험한 일 하지 마!”

“알겠어.”

신은지의 화가 수그러들자, 그는 기쁜 마음에 그녀를 꼭 껴안았다.

날이 저물어 가는데도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박태준에게 그녀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물었다.

“오늘 밤 여기서 잘 생각이야?”

“조금만 더 있다가 갈게.”

“?”

신은지는 평소 자기와 한시라도 떨어지지 않으려던 박태준이 자발적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니까 조금 놀랐고, 박태준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은지야, 내가 가지 말았으면 좋겠어? 조금만 참아, 우리 결혼식만 끝나면 매일 붙어 있을 수 있어.”

“평소답지 않게 왜 갑자기 점잖게 굴어?”

“아버님께서 원래도 날 마땅치 않아 하시는데 내가 몰래 네 방에 들어온 걸 알면 더 싫어할 거야.”

별장 주변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기에 강태민이 그가 들어온 걸 모를 리가 없었다.

“아빠가 정말 모른다고 생각해?”

그러나 박태준은 강태민이 노발대발하며 찾아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가 모른다고 판단하고 자신 있게 답했다.

“절대 모르실 거야!”

신은지는 위험하게 또 베란다 쪽으로 내려가려는 그를 붙잡으면서 말했다.

“아빠가 잠들었을 시간이니까 안전하게 정문으로 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방문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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