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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뭐라고요

곽동건은 편의를 위해 진유라를 안아서 세면대 위에 올려놓았고 클렌징 오일을 그녀의 얼굴에 펴 바르기 시작했다.

진유라는 그의 거친 손길에 얼굴이 따끔거렸지만,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하게 있었다.

얼마 뒤, 얼굴을 닦아주기 위해 그가 몸을 돌려 수건을 가지려는 순간, 진유라는 결국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동건 씨, 화장을 지울 줄 몰라요?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말끔하게 지워지죠.”

“무슨 요구 사항이 이렇게도 많아요! 어떻게 지워야 한다고요?”

진유라는 그에게 화장을 지우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쳐주면서 계속 투덜댔다.

“미지근한 물로... 잘 배워둬요, 그렇지 않으면 어느 여자가 당신한테 시집을 오려고 하겠어요!”

“누구한테 배워요? 케빈 아니면 찰스?”

“찰스는 너무 무뚝뚝해서 안 돼요.”

농담으로 건넨 말에 진유라가 진지하게 받아치자,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둡게 변하면서 상처받은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누가 무뚝뚝하지 않고 자상해요?”

진유라는 눈치 없이 흥분해서 여러 명의 이름을 말하다가 금세 풀이 죽어서는 몸을 축 늘어뜨렸다.

“안 간 지 오래돼서 그 사람들이 아직 있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요?”

곽동건은 진유라가 머리를 푹 숙인 채 한참 동안 반응이 없자, 그녀의 턱을 잡아 머리를 들어 올렸고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이 불빛에 비쳐서 엷은 진홍빛을 띠었다.

그녀는 정말로 잠든 것인지 아니면 잠든 척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때마침 욕조의 물이 가득 찼고, 곽동건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진유라를 깨우면서 안아 들었다.

“유라 씨, 정신 차려봐요...”

사귄 지 1년이 넘은 두 사람은 분위기에 취해서 선을 넘을 뻔한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진유라는 시끄러운 쇠에 눈썹을 찡그리며 천천히 눈을 떴고 초첨 없이 그의 얼굴을 쳐다봤고, 곽동건은 만취한 그녀가 혼자 샤워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어 한마디 했다.

“유라 씨, 혼자 벗을 수 있어요? 내가 벗겨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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