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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우리 돌아가서 자요

결혼식 다음 날, 신은지는 정오가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고 눈이 부신 햇살 때문에 눈이 따가웠지만 온몸이 시큰거려서 움직일 수 없었다.

박태준은 언제 일어났는지 이미 방에 없었고, 그녀는 나른하게 기지개를 켜고는 커다란 침대에서 뒹굴었다.

이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가사 도우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진씨 성을 가진 아가씨가 지금 아래층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신은지는 진유라가 왔다는 말에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태준이는요?”

“대표님도 아래층에 계십니다.”

세수를 마치고 내려온 신은지는 진유라가 피곤한 얼굴과 화장으로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짙은 다크써클로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너무 피곤해 보이는데 어젯밤 뭐 했어?”

가사 도우미는 따뜻한 꿀 대추차와 간식 몇 접시를 가져다주면서 말했다.

“대표님께서 점심을 먹으려면 아직 2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먼저 간식을 드시라고 하시네요.”

진유라는 기운이 없는 듯 나른하게 소파 등받이에 기대고 앉아 있다가 신은지의 귀에 대고 나지막한 소리로 몇 마디 했다.

“그게...”

때마침 차를 마시고 있던 신은지는 진유라의 말에 충격을 받아 사레에 걸려서 연신 기침까지 했다.

“너 정말 대단해! 그래서 우리 집에 피신 온 거야?”

진유라는 이를 드러내면서 환하게 웃었다.

“은지야, 나 며칠만 여기 있게 해줘. 안방이랑 가장 멀리 떨어진 방에서 너희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있을게.”

어젯밤 진유라는 여기저기서 들은 팁으로 자기가 잠자리를 리드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만만했지만, 결국 곽동건의 뜨거운 욕망에 짓눌려 속수무책으로 끌려가야만 했다.

밤새도록 곽동건의 거친 움직임을 받아들여야 했던 진유라는 온몸이 욱신거렸고 자기의 집과 호텔보다는 신당동이 안전할 것 같아 눈 뜨자마자 여기로 온 거였다.

진유라는 어젯밤 일이 또다시 떠올라 얼굴을 붉히면서 신은지에게 불만을 털어놨다.

“은지야, 어젯밤 동건 씨가 얼마나 날 거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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