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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올라가서 자자

진유라는 곽동건이 너무 빨리 자기의 위치를 알아낸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그에게 알려줬다고 생각했다.

“은지가 알려줬을 리는 없고, 설마 태준 씨가 당신한테 연락했어요?”

“네.”

곽동건의 너무 빠른 인정에 당황한 진유라가 비꼬는 말투로 다시 물었다.

“당신이 이렇게 빨리 태준 씨를 팔았다는 걸 알면 얼마나 후회하겠어요!”

“각자 필요한 것만 이용하는 거지, 팔아넘긴 건 아니죠.”

진유라는 눈까지 희번덕거리며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

대화를 나누는 동안,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졌고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방안을 비추고 있어 두 사람의 표정이 흐릿하게 보였다.

곽동건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신은지에게 물었다.

“내가 바지까지 입혀 줄까요?”

진유라는 어젯밤 아픔을 참지 못하고 곽동건에게 베개를 내던진 것이 생각났다.

“당장 나가요!”

“그러니까 얼른 옷 입어요,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진유라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자, 그는 더 이상 그녀를 놀렸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아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가면서 한마디 했다.

“유라 씨, 나 며칠 동안 지방 출장이 잡혔어요.”

환한 조명 아래의 곽동건은 청춘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늘씬한 자태와 잘생긴 외모를 뽐내고 있었다.

진유라는 어젯밤 자기가 술에 취해 주정을 부려서 곽동건의 욕구를 불러일으켰기에 다른 사람을 원망할 수도 없었고 자꾸만 야한 생각과 생동감 넘치는 야릇한 장면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일부러 곽동건을 골탕 먹이려고 방에서 늦게 나온 것보다 움직일 때마다 온몸이 쑤셔서 빨리 행동할 수 없었다.

게다가 곽동건을 피하고자 신당동을 온 거였는데, 그가 출장을 간다고 하니 더 이상 신은지와 박태준의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방해하면서까지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가요.”

곽동건은 그녀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얼굴까지 찡그리며 걱정되는 말투로 물었다.

“아직도 아파요?”

“동건 씨가 이런 걸 물어볼 자격이 있어요? 당신이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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