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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변호사와 얘기하세요

익숙한 병원 이름을 들은 박태준은 외래 병동의 번쩍이는 로고를 올려다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맞는데요. 무슨 일이죠?”

“박태준 씨, 정말 죄송합니다. 방금 경비원이 CCTV를 보다가 수상한 사람이 당신들을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사해 보니 그 사람이 박태준 씨의 검사 샘플을 바꿔치기했어요. 언제 시간 되면 다시 와서 검사받으실래요?”

“샘플을 바꿔치기했다고요?”

“죄송합니다. 우리 병원의 부주의로 생긴 일이니 이번에 낸 비용은 3배로 보상해 드리겠습니다. 다음번 검사 비용은 전액 면제하고 후속 치료가 필요하다면 그것도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혹시 다른 배상을 요구하시면 얘기하셔도 됩니다. 제때에 발견되어 아직 심각한 결과는 초래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이 변명을 들은 박태준은 쓴웃음만 나왔다.

“됐습니다. 뒷일은 변호사가 당신들 책임자와 얘기할 것입니다.”

차가운 한마디를 내뱉고 그는 직접 전화를 끊었다.

신은지는 입술을 너무 꽉 깨물어서 새하얘졌다. 그녀는 이미 최대한 참고 있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키득키득 웃었다. 방금 조성됐던 애틋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박태준은 구차해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부드럽고 사랑 넘쳤다. 그녀가 눈물까지 흘리면서 웃는 것을 보고 다정하게 손수건까지 건네주었다.

“그렇게 웃겨?”

“아니, 웃기지 않아.”

그녀가 웃긴다고 말하면 박태준은 틀림없이 화를 낼 것이다.

귀가 도중에 곽동건이 정리된 영상과 함께 그 등처가의 자료를 보내왔다.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에요?”

오후에 본 얼굴이라 박태준은 낯설지 않았다. 검사결과지를 뽑을 때 이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친절하게 다가와서 다른 병원의 의료 브로커인 줄 알았다.

화면 속 남자는 슬금슬금 검사 창구로 가서 샘플을 바꿔치기했는데, 수법이 서툴러 딱 봐도 초보였다. 의사, CCTV실 중 어느 한 곳이 직무에 충실했다면 바꿔치기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자가 진료실 밖에 숨어서 결과를 듣는 장면도 있었다.

그 사람은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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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온리에핑쿠
달달하다~~달달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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