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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내가 개야

결혼식 뒤풀이가 끝난 후, 술에 흠뻑 취한 진유라는 신은지의 손을 잡고 쉴 새 없이 재잘댔다.

“은지야, 너 꼭 행복해야 해! 만약 태준 씨가 널 괴롭히면 망설이지 말고 나한테 말해, 내가 너 대신 복수해 줄게.”

“알겠어.”

진유라는 신은지가 그동안 겪었던 아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다들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는데 넌 왜 계속 같은 구덩이에 빠지려고 해.”

곽동건은 진유라가 예전 일을 들추려고 하자, 황급히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유라 씨가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 먼저 들어가 볼게요.”

진유라는 자기가 취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노여운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내가 어딜 봐서 취했다는 거예요? 나 지금 한 병 더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엄청 멀쩡하다고요, 못 믿겠으면 봐봐요!”

곽동건은 술에 취한 그녀한테 도리를 따져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에 순응했다.

“유라 씨 말이 맞아요, 당신이 아니라 내가 취했어요. 우리 이제 들어갈까요?”

진유라는 곽동건의 손을 매정하게 뿌리치면서 말했다.

“난 은지랑 할 얘기가 많이 남았으니까 상관하지 말고 혼자 들어가요!”

“내가 술에 취해 앞이 잘 안 보여서 유라 씨의 부축이 필요해요.”

“천천히 걸어가면 되잖아요. 더 이상 나랑 은지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요.”

진유라는 신은지의 팔을 꼭 껴안으며 곽동건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당신 누구예요? 왜 나한테 부축해달라고 하는 거죠?”

곽동건은 남자 친구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취한 진유라를 보면서도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유라 씨, 시간도 늦었는데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다시 얘기하는 건 어때요?”

“싫어요!”

“내일 은지 씨도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당신 때문에 잠을 못 자서 힘들어하면 어떡해요!”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네요. 은지가 피곤하면 안 되죠, 우리 들어가요!”

진유라는 곽동건의 타이름에 쉽게 수그러들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서 신은지를 향해 힘껏 손을 흔들었다.

신은지도 웃으면서 그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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