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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누님

진유라는 룸 안에 들어온 사람이 곽동건이라는 것을 알고 다급하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

이때 곽동건이 진유라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더니 자연스럽게 옆에 앉았다.

진유라는 코끝에 익숙한 향기가 풍기자,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는 느낌이 들었고 등을 곧게 펴고는 얌전히 앉아 있었다.

곽동건은 그녀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웃음을 참으면서 먼저 말을 건넸다.

“유라 누님?”

진유라는 멋쩍게 웃으며 다급하게 그의 말을 반박했다.

“누님이라뇨, 제가 어떻게 감히!”

곽동건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웃는 듯 마는 듯 다시 물었다.

“그러면 유라 동생이라고 부를까요?”

당황한 진유라는 하마터면 곽동건의 얼굴에 마시고 있던 술을 뿜을 뻔했다.

“동생이라뇨... 근데 여기는 왜 왔어요?”

“오늘 유라 동생이 클럽에서 한턱낸다는 소문이 나한테까지 들려서 왔죠. 술도 많이 준비되어 있고 근육질 남자도 많은 데다가 도박까지 한다면서요?”

진유라는 자기가 조금이라도 늦게 답하면 곽동건에게서 고소장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반박했다.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듣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전부 거짓이에요. 그냥 간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춤추면서 술 마실 생각이었는데 무슨 도박이에요!”

음악 소리가 없는 룸 안은 밖의 바람 소리가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했고 누군가가 진유라에게 계속 신호를 보냈다.

곽동건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많은 사람 중에서 누가 소리를 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당신 친구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요.”

진유라는 고개를 돌리고 사장님 포스를 풍기면서 말했다.

“죄를 지은 사람처럼 몰래 숨어서 말하지 말고 할 말 있으면 당당하게 말해!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어?”

“...”

룸 안에는 몇 초 동안 정적이 흘렀고 진유라의 옆에 앉아 있던 남자는 곽동건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누님, 흥분하지 마!”

잘못한 것이 없는 진유라는 등을 꼿꼿하게 세우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양심에 찔리는 짓도 하지 않았는데 뭘 조용히 해! 곽 변호사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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