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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박태준은?

신은지는 화이트 하프 기장의 캐주얼 스웨터에 화이트 와이드 팬츠를 입고 팔에 코트를 걸친 채 크고 작은 트렁크들을 들고나오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빈손으로 출국장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예상외로 아무도 없었다.

진유라는 그 광경에 박태준이 정말로 모든 기억을 잃은 후, 신은지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닌지 궁금해서는 급하게 신은지한테로 뛰어가 손을 잡으면서 다급하게 물었다.

“박태준은?”

“그...”

진유라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신은지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그녀와 더 멀어지게 되었다.

당황한 얼굴로 신은지가 끌려간 방향으로 응시하자, 박태준이 한 손으로 신은지의 가는 허리를 꼭 끌어안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진유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진유라도 똑같이 박태준을 노려보다가 아무 기억도 없는 그와 실랑이를 벌여도 의미 없다고 판단하고 고개를 돌려 신은지에게 물었다.

“은지야, 어떻게 된 거야? 태준 씨가 왜 날 노려봐?”

진유라는 황당한 표정으로 박태준의 머리를 가리키며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동작을 취했다.

신은지도 얼른 박태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제지했다.

“태준아, 괜찮아. 여기는 내 제일 친한 친구 진유라야.”

그러고 나서 그녀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

“이 손 좀 놔봐, 사람들이 우리 둘만 쳐다보잖아.”

박태준은 그제야 신은지의 허리를 두르고 있던 손을 내리고 한 걸음 옆으로 물러서면서 말했다.

“아무리 네 친구라고 해도 다른 사람이 네 손을 잡는 건 용납 못 해! 넌 내 아내니까 오직 나만 네 손을 잡을 권리가 있어!”

진유라와 곽동건은 180도 달라진 박태준의 태도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

“...”

신은지도 치료를 받고 난 후, 박태준이 그녀를 향한 소유욕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고 있었기에 사태를 더 크게 키우지 않으려고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네 말이 다 맞아!”

박태준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면서 투정 섞인 말투로 신은지에게 불쾌한 심정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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