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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다시 각성하다

진유라가 미리 신은지가 좋아하는 식당으로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네 사람이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종업원이 그들을 각진 테이블로 안내했다.

그녀는 박태준과 신은지가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종업원에게 테이블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원형 테이블로 바꿔줄 수 있나요?”

종업원이 원형 테이블로 안내하자, 진유라는 입꼬리가 휘어질 정도로 웃으면서 신은지의 오른쪽에 앉았다.

한참 후 그녀는 곽동건과 박태준이 공적이 이야기를 나누는 틈을 타 신은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태준 씨가 너한테 왜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거야? 난 사람이 갑자기 변해서 독이라도 타 먹인 줄 알았잖아!”

“아마도 태준이가 수술을 마친 후 눈을 뜨고 본 첫 번째 사람이 나여서 그럴 거야. 게다가 회복하는 동안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난 적이 없으니까 나한테 너 의지하는 거 아닐까?”

진유라는 턱을 치켜들어 박태준을 가리키면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설마... 태준 씨가 널 엄마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켁!”

물을 마시던 신은지는 진유라의 터무니 없는 소리에 놀라 사레가 들렸고 연신 기침하느라고 얼굴까지 빨개졌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기침 소리에 곽동건과 나누던 대화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의 등을 두드리면서 진유라를 계속 노려보았다.

“우리 은지한테 무슨 말을 했죠?”

진유라는 사나운 표정을 따져 묻는 박태준에게 화를 내려는 순간 신은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태준아, 유라랑 오래간만에 얘기하는 중이니까 끼어들지 마! 유라는 날 해칠 사람도 아니고,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은 더욱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진유라는 신은지가 편을 들어주는 것에 치밀어 올랐던 화가 가라앉았고 눈시울까지 붉어져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지야, 어떻게 네 남편이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두 사람 당장 헤어져!”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진유라의 모습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고도 남을 정도로 훌륭했다.

하지만 박태준도 이에 질세라 패기 넘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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