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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은지가 먹는 것이 아니야

박태준은 그녀가 말머리를 돌리는 게 못마땅했다.

“아까 소개할 때 나한테 하지 않은 말이 없어?”

“없어.”

나유성과 복잡하게 뒤엉킨 관계에 대해서는 그에게 말할 생각이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그가 지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니 그에게 알려서 두 사람의 형제애에 영향을 줄 필요가 없다.

박태준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나유성이라는 사람이 널 좋아해.”

“...”

신은지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꼬집으며 뾰로통하게 말했다.

“나유성과 말도 몇 마디 안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상상하지 마.”

“너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어.”

그는 낮은 목소리로 울분을 토해냈다.

“너도 걔를 유성이라고 친근하고 부르고.”

“너랑 유성이 절친이고, 외할아버지와 어머니도 살아계실 때 그 집안과 가깝게 지냈었어. 그러니 성까지 붙여서 이름을 부를 수 없잖아. 사람들이 나를 교양 없다고 욕할 거야.”

“외할아버지와 어머니도 걔를 알아? 그 집안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왜 전에는 말하지 않았어?”

“...”

“그럼, 나와 걔 중에 누구랑 먼저 만났어?”

박태준이 또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하자, 신은지는 급히 탁자 위의 보양탕을 들었다.

“먼저 만났다고 좋아하게 되는 건 아니잖아. 난 지금 네 아내야. 계속 다른 남자와 연관 지으면 앞으로 손님방에 가서 잘 거야.”

“어머니가 몸에 좋다고 특별히 너를 위해 끓인 거야. 얼른 먹어.”

박태준은 보양탕이 한 그릇밖에 없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너는 왜 없어?”

신은지 때문에 강혜정에게 매를 맞았던 과거의 기억이 사라졌기에 그의 첫 반응은 엄마가 TV에 나오는 눈가림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아들을 편애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신은지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어머니가 특별히 너를 위해 끓인 거라고 하셨어. 빨리 먹어. 곧 식을 거야.”

이건 아마 박태준의 몸에 맞추어 의사가 특별히 처방한 약선요리일 것이다. 방금 들고 올 때 은은한 약 냄새가 났다.

강혜정이 평소에 잘해주기 때문에 신은지는 이걸 받지 못한 것을 대수롭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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