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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결혼 축하연?

아까 박태준이 그가 그녀를 차버릴 것이라고 말했을 때 그녀의 눈에 갑자기 밝은 빛이 감도는 것을 보았다. 분명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눈빛이었다.

“...”

아무리 고급 차라도 차 안의 공간은 제한적이다. 가뜩이나 좁은데, 무거운 얘기까지 나누면 더욱 숨이 막힌다.

그녀는 허구한 날 곽동건과 헤어지기를 고대했지만 정말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왠지 모르게 긴장됐다.

곽동건은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으면 줄곧 그러고 있을 것처럼.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은 엄숙하고 진지했다.

진유라는 긴장한 듯 침을 삼키고 사실대로 말했다.

“그렇게까지... 하지만 저는 따뜻한 남자친구를 찾고 싶어요. 입만 열면 원칙을 말하고 항상 저에게 법을 보급하는... 아버지가 아니라.”

마지막 한 마디를 그녀는 잠깐 멈췄다가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곽동건은 들었다.

“...”

후!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니 더 이상 겁낼 것 없는 진유라는 한꺼번에 쏟아냈다.

“저는 스무 살까지 집에서 늦게 일어나면 아버지한테 혼나고...”

진유라의 아버지는 원래 군인이었고, 진씨 가문에 돈도 많아서 일반 집안보다 규율이 엄했다.

“이불을 개지 않으면 혼나고 일을 그르치면 혼나고 늦게 귀가해도 혼났어요. 어른이 된 후 겨우 독립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됐는데, 앞으로 40년 또 아버지 같은 사람과 살면서 매일 혼나고 싶지 않아요.”

진유라는 멈추지 않고 불만을 늘어놓았다. 곽동건은 그녀의 말솜씨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는 내용을 듣고 기가 막혔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결혼해서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더 끔찍해요. 성격이 나 같으면 나처럼 매일 혼날 건데, 많이 혼난 아이는 우울증에 걸린대요. 성격이 당신 같으면 더 비참하죠. 저 혼자서 두 사람한테 혼날 거니까. 제가 오래 살아서 죽고 싶은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살겠어요?”

불구덩이인 줄 뻔히 알면서도 눈을 가리고 뛰어드는 것은 연애에 올인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그녀 같은 정교한 이기주의자는 절대 평생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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