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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시시각각 헤어지고 싶어

신은지는 속으로 역시 거짓 형제애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아직 봐야 할 서류가 많이 남은 박태준도 일을 봤다. 다만 30분 후 왕준서가 문을 두드리더니 배달 음식 봉지를 들고 들어왔다.

“대표님, 유성 도련님이 보낸 물건입니다.”

그는 책상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뭐가 들어 있는지 감히 말하지 못한 채 물건을 놓고 황급히 돌아섰다.

봉지가 밀봉되지 않은 까닭에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봤기 때문이다.

박태준은 신은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물건을 봉지에서 꺼냈다. 예쁘게 포장된 찻잎이었고, 검은색 선물 상자에 차 이름이 적혀 있었다.

“...”

차 이름을 본 신은지가 참지 못하고 웃으면서 박태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잘 어울려. 고급... 차야.”

“...”

‘내가 욕하는 말인 걸 모를 줄 알아?’

그는 찻잎을 한쪽에 내팽개치고 퇴근할 때까지 다시 건드리지 않았다.

...

박태준이 회사로 복귀했고 건강에도 큰 문제가 없으니 신은지도 자기 일을 보기 시작했다. 이튿날 그녀는 박물관에 나가 휴가를 취소했다.

그녀는 동료들을 위해 커피를 주문했고, 또 청소 담당 아주머니를 포함한 모든 동료에게 기념품을 선물했다. 조용하던 작업실이 갑자기 떠들썩해졌고, 동료들은 그녀에게 다가와 반년 동안 여행을 실컷 했냐고, 박태준과는 언제 결혼식을 올릴 거냐고 물었다.

박태준이 아프다는 사실은 숨겼고, 신혼여행을 간다는 이유로 휴가를 냈다.

“혼인신고는 했고 결혼식 날짜는 아직 미정이에요. 확정되면 알려드릴게요.”

어떤 사람들은 부러워하면서도 질투했다.

“나는 언제면 이렇게 운 좋게 재벌집 귀공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 그때는 전 세계를 여행할 거야. 더 이상 할인 티켓을 위해 수많은 앱을 비교할 필요도 없겠지.”

“은지가 시집을 잘 갈 수 있었던 게 단지 운이 좋아서만은 아니야. 능력이 있어서 박 대표님의 마음에 든 거지.”

“...”

휴가를 취소했지만 정식 출근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다. 진유라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신은지는 동료들과 잠깐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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