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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더러운 놈

지수호가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인턴이 신은지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고 찾아와서 결국 두 사람의 유쾌하지 않은 대화는 무산되고 말았고 그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신은지에게 궁금한 점이 있어서 찾아왔던 인턴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물었다.

“수호 씨가 하루 종일 선생님 주변만 맴도는데 설마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

직원들은 지수호의 아버지가 정계에서 활약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그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박물관과 관련된 전공을 졸업한 것도 아닌 데다가 직업에 대한 애정도 딱히 없는 것 같은 지수호가 박물관에 생각보다 오래 머무는 것을 보고 다른 목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까지 하고 있었다.

“장난치지 마세요. 그리고 저 이미 결혼했어요! 제 남편이 소심해서 이런 말 들으면 엄청나게 질투해요.”

“은지 선생님, 미안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박 대표님한테는 절대 말씀드리지 마세요.”

지수호가 하루 종일 업무 보고 외에는 신은지의 앞에 나타나지 않자, 그녀는 자기의 단호한 거절이 먹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후, 지수호는 박물관 입구에서 퇴근하려는 신은지를 막아섰다.

“은지 씨...”

신은지의 떨떠름한 표정에 지수호는 밝게 웃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은지 선생님, 그동안 당신의 가르침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서 정말 고마워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오늘 저녁을 대접하고 싶은데 괜찮으세요?”

“사양할게요. 전 그동안 수호 씨에게 아무것도 가르친 게 없고 모든 건 당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니까 그동안 고생한 자신을 위해 밥을 사는 게 맞는 것 같네요.”

“...”

그녀의 단호한 한마디에 지수호가 오후 내내 생각해 낸 핑계가 수포가 되었다.

신은지는 지수호를 향해 가벼운 인사를 하고는 발걸음을 옮겼고, 몇 초 동안 멍하니 서 있던 그가 정신을 차리고 급히 쫓아갔다.

“은지 씨, 당신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래요. 여기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으니, 장소를 옮겨도 될까요?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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