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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강아지한테 물리다

박태준은 순식간에 저력이 다시 솟아올랐고 눈살을 찌푸리며 강혜정을 바라봤다.

“어머니, 저와 은지는 그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하지 마세요!”

강혜정도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박태준을 노려보았다.

“너 정말 누구 닮았니? 네가 은지를 만났으니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진작에 다른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 빈털터리가 됐을 거야!”

이어 강혜정은 신은지 곁으로 더욱 가까이 가면서 말했다.

“은지야, 태준이가 하는 말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 청첩장이나 고르자.”

“좋아요, 어머님!”

신은지는 며칠 동안 일에 집중하느라고 피곤이 쌓였는지 손으로 뒷덜미를 주물렀다.

그 광경을 본 박태준은 급히 손을 뻗어 신은지의 목덜미를 주물러 줬고 그 덕에 피곤이 풀리면서 어지러운 증상도 완화되었다.

강혜정은 청첩장을 고르는데 정신이 팔려 다른 건 신경 쓸 새도 없었다.

“난 이 몇 개가 마음에 드는데 은지는 뭐가 좋아?”

강혜정은 신은지가 박태준이 화해한 이후로 이날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신은지의 취향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되길 바랐다.

신은지는 강혜정이 고심 끝에 고른 몇 개의 청첩장을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다 예쁘지만 저는 이게 더 좋아요.”

“그러면 은지가 선택한 걸로 내일 주문할게. 웨딩드레스랑 이브닝드레스는 생각해둔디자이너가 있어? 날짜를 맞추려면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아.”

청첩장, 웨딩드레스, 예식장 스타일과 사회자까지 두 여자의 토론은 갈수록 뜨거워졌지만, 박태준은 한마디도 끼지 못했다.

피로연이 끝나고 하객들에게 줄 답례품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 갈 때, 박태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어머니, 아무리 그래도 제 결혼식인데 저도 대화에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요?”

“넌 돈만 내면 돼.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돌리고 결혼식 당일에 턱시도를 입고 무대에 오르는 거로는 부족해?”

“그래도...”

박태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혜정이 단칼에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내 말에 토 달지 마! 게다가 미적 감각도 없는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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