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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농담한 거예요

신은지는 진유라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 않았지만 결국 그녀가 패배할 것임을 알기에 주문할 때 직접 4인분을 시켰다.

곽동건이 재경그룹에서 온다면 박태준과 함께 올 가능성이 높다.

예상한 바와 같이 진유라가 전화를 끊기도 전에 박태준에게서 문자가 왔다.

“나랑 동건이 함께 갈 거니까 음식을 많이 시켜.”

“알았어.”

진유라가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축 처진 모습으로 한숨만 연달아 쉬었다.

“곽동건이 오겠대.”

“응, 주문했어.”

“왜 전혀 놀라지 않아?”

“곽 변호사 앞에서 언제 한 번 이겨본 적이 있어?”

“...”

진유라는 변명하려 했지만 입을 벌린 채 말을 내뱉지 못했다. 곰곰이 되짚어보니 그녀는 확실히 곽동건 앞에서 한 번도 당당했던 적이 없었다.

그녀가 좀 떠벌리는 성격이긴 하지만 매번 그녀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그녀가 법을 모른다고 곽동건이 일부러 법률 조항으로 그녀를 단속하는 게 분명하다.

두 사람이 30분 넘게 얘기를 나눈 후에야 박태준과 곽동건이 도착했다. 그녀들이 왔을 때 이미 늦었는데, 또 30분 지체되니 식당에는 몇 테이블만 남았다.

진유라가 투덜거렸다.

“직원들이 청소하고 있어요. 퇴근이 늦어질까 봐 이쪽을 흘끔거리면서. 둘이 아무 데서나 먹으면 안 되나요?”

박태준이 신은지 옆에 앉았다.

“은지는 내 아내니까 당연히 나랑 같이 먹어야죠. 동건이 왜 왔는지는 직접 물어보세요.”

곽동건은 말을 아꼈다.

“네.”

“...”

진유라가 쏘아붙였다.

“당신에게 물어봤어요? 왜 대답해요? 빨리 밥이나 먹어요. 배고파요.”

샤부샤부를 먹길 잘했다. 한식이었으면 이때쯤 다 식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관심이 없는 박태준은 고개를 돌려 신은지에게 물었다.

“쇼핑했어?”

아까 밖에 있을 때 그녀의 옆에 있는 쇼핑백 더미가 보였다.

“응, 쇼핑한 지 오래돼서 오늘 박물관에 휴가를 취소하러 나갔다가 오후에 마침 시간이 있어서 유라랑 쇼핑했어.”

그녀가 출근한다는 말에 앞으로 낮에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박태준은 기분이 즉시 가라앉았다.

“벌써 출근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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