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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조금 달라

창밖을 내다보던 곽동건을 다시 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유라 씨가 날 쥐고 흔드는 게 아니라, 내가 당신을 좌지우지한다고요?”

그는 손바닥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유라 씨, 당신한테 남자 친구가 있다는 걸 잊지 않았죠? 앞으로 오늘 같은 모임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밤 일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아는 진유라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주눅이 들어있다가 곽동건이 먼저 말을 꺼내자, 미안함에 더욱 움츠러들면서 말했다.

“오늘 밤 일은 동건 씨가 오해했어요. 나도 모르는 남자들이 갑자기 무리 지어서 들어올 줄 몰랐단 말이에요...”

“유라 씨, 나 아직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요.”

진유라는 어쩔 수 없이 곽동건을 부축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곽동건은 한 손으로 진유라의 허리를 감싸고 그녀의 목에 입술을 갖다 댔다.

“유라 씨...”

그는 갑자기 진유라에게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고 그녀도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자연스럽게 그의 키스에 응했다.

키스의 강도가 점점 거세지면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고 다른 한 손으로 묶여있던 그녀의 머리카락을 감쌌다.

이어 그의 입술이 그녀의 뺨을 따라 가늘고 긴 목덜미까지 내려왔고 순식간에 그녀의 목에 붉은 키스 자국을 남겼다.

격렬한 키스로 인해 온몸의 힘이 빠져버린 진유라는 중심을 잡기 위해 양팔로 그의 목덜미를 감싼 채 품에 기댔다.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은 그녀는 손을 빼면서 그를 밀어냈다.

“동건 씨, 늦었어요, 나 이만 돌아갈래요.”

그러나 곽동건은 그녀의 가슴 위쪽에 키스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관능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유라 씨, 나 오늘 해도 돼요?”

“...”

사실 진유라도 야릇한 분위기에 이끌려 곽동건과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그의 적극적인 행동이 싫지 않았기에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그가 처음으로 자기를 유혹하려고 다가왔을 때 분위기를 그르칠까 봐 두려워 거절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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