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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그가 너한테 미운털이 박힌 것 같다

나유성은 박태준이 오는 것을 보고 박용선에게 말을 건넨 뒤 신은지의 곁을 지나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신은지가 대답하려 하자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등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유성도 이를 눈치채고 박태준을 올려다보며 일부러 그를 자극하듯 손에 든 휴대전화를 흔들었다.

“……”

박태준은 말을 할 수 없었다.

이 놈은 정말 한가해서 견딜 수가 없나 보다.

신은지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류를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이 나유성을 너무 많이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그녀를 도와주기를 원하는 이유는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자신이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별일 없을 거야. 그리고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병원에 의사와 간호사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오늘 저녁일은 고마워, 가서 일찍 쉬어.”

나유성은 어색하게 웃으며 신은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들었다가 내리며 말했다.

“그래.”

나유성이 떠나자, 신은지도 밖으로 나가 박용선과 박태준만 남았다.

입원실 복도에는 에어컨이 켜있지 않았지만 찬바람이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왔다.

신은지는 박태준의 이름을 핸드폰 수신 차단해지를 한 후 아래층 매점으로 물건을 사러 갔다.

식당의 음식이 신은지의 입맛에 맞지 않아 그녀는 저녁을 많이 먹지 않았다.

나중에 신은지는 다시 뛰어다니며 수속을 밟느라 뱃가죽이 등에 붙을 정도로 허기를 느꼈다.

신은지는 컵라면 하나를 사서 매점에 있는 뜨거운 물을 붓고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먹으며 진유라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진유라가 목욕을 하고 있는데 화면 속 장면이 너무 적나라해 신은지는 하마터면 라면을 내뿜을 뻔하였다.

”내 옆에 누구라도 있었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 모습으로 영상통화를 받아?”

“쇄골 밖에 보이지 않는데 무서울 것이 뭐 있어?”

진유라는 말하며 휴대전화를 눈앞에 들이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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