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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회 정말 아무한테도 안 맞았어요?

신은지는 간단히 샤워만 하고 나갔다.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박태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어떤 전문 용어를 사용해 통화하는 것을 보니 박태준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음성통화를 하는지 영상통화를 하는지 확실하지 않았기에, 신은지는 방에 머물다가 심심해서 진유라에게 그녀가 본 드라마에 대해 문자를 보냈다.

진유라는 신은지에게 펑펑 우는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나는 지금 무릎 꿇고 빌고 있어. 예쁘지만 독선 적인 언니와 같은 마음이야. 모든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유일한 차이점은 그녀는 동정심이 있다는 것이고, 나는 내 가족을 위해 돈을 잃고 있다는 거야.”

문자에도 진유라가 이 순간 이를 악물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영수는 또 왜?”

"굳이 전공을 바꿔서, 변호사가 되겠다고 하잖아. 설득해도 듣지 않고, 그 개 같은 놈이 영수에게 무슨 약을 먹였는지는 모르지만......”

"둘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 아니었어?”

지난번 학교에서, 진유라가 빨리 막지 않았으면 진영수는 곽동건에게 달려들고 그를 때렸을 것이다.

그날 진영수의 의분 가득 한 모습은 가짜가 아니었다.

"그날 발생한 일 때문에 영수가 변호사를 하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거야. 곽동건을 직장에서 눌러버리고 무릎 꿇리고 나한테 사과하게 만들겠대. 도대체 뭘 잘못 먹고 이런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컴퓨터 하나를 사도 며칠씩 이유를 찾는 애가 나를 설득할 생각도 없고 직장에서 곽동건을 이기고 싶다니, 차라리 내가 곽동건이랑 결혼해서 평화조약을 맺는 게 낫겠어.”

진유라는 열변을 토했다.

그녀는 자신이 책략가인척 때리고 욕하고 원망하고 간신히 곽동건으로부터 '고민해 보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 그는 화장실에 갔다.

진유라는 간신히 숨을 돌렸다.

산속에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 노릇 한다는 말처럼 그녀는 그런 안도감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기분도 머리 위쪽에서 들려오는 곽동건의 목소리 덕분에 결국 오래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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