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68화 민망함.

다른 내용이라면 박태준이 직접 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만큼은 아무리 조사를 해도 찾아 볼 수 없다.

신은지의 생각은 오직 그녀에게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절친 진유라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자신의 친구 나유성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잠시 고민하고 있을 때, 나유성이 박태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고 나서야 그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거라고 알고 있었다. 눈썹을 치켜 들며 “술 한 잔 하자.” 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유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 무슨 술이야? 같이 마주 앉는 것도 껄끄러워.”

방금 전은 그저 박태준을 신은지의 방에서 꺼내려고 하려고 했던 말이다.

“그때는 나를 어떻게 생각 하고 있었어?”

박태준은 끈질기게 물었다.

“별 생각 없었어.”

나유성은 전혀 개의치 않고 사실을 덧붙였다.

“친하지도 않는데 무슨 생각이 있겠어.”

“...”

그 다음 날.

일행이 체크아웃을 하러 프론트로 내려가고 있다.

나유성이 신은지에게 카드를 요구 했다.

출장비로 숙소비는 냈고, 체크아웃 하면서 보증금만 돌려받으면 된다. 같이 돌려 받으면 일처리가 빠르다.

신은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손에 쥐고 있던 카드를 그에게 건넸다. 이때, 손 하나가 두 사람을 막았다.

나유성과 신은지가 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다름 아닌 준수한 외모의 박태준이 서있었다.

“실버 방 보증금은 일단 내가 돌려 받을 게, 받으면 계좌로 보내 줄게.”

박태준은 또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것인가. 겨우 보증금 하나로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걸까.

신은지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를 꽉 깨물고 작게 속삭였다.

“박태준, 유치하게 행동하지 마. 뒤에 회사 동기들이 다 보고 있어.”

그는 허리를 숙여 물었다.

“진짜 나유성 한테 해달라고 할 거야?”

작게 중얼 거렸지만 가까이 있는 나유성에게는 잘 들렸다.

신은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