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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나한테 뭐라 할 자격 없어.

샐러드는 만들기 쉽다. 요즘 날씨도 덥고 며칠동안 남포시에서 느끼한 것만 먹는 바람에 채소가 먹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은 채소를 썰어서, 익히고 접시 위에 두었다. 드레싱을 뿌리고 나니 요리 완성 시간은 총 15분도 채 되지 않았다.

박태준은 물로 잠깐 행군 채소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가득한 초록 빛깔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감사 인사야, 아니면 사료야?”

신은지는 그릇을 내려 놓다가 다시 자신의 쪽으로 당겼다.

“대표님, 가능한 시간대를 말씀하시라니 까요. 별 10개 식당 찾아서 제가 정중하게 감사 인사라도 하게요.”

박태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말투에는 억울함도 담겨 있었다.

“안 먹는다고는 안 했잖아. 그리고 국내에는 별 5개가 제일 많은 거야.”

“너 같이 높은 사람이 어떻게 별 5개로 성에 차겠어.”

“...”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말하다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쫓겨 날 수 있다. 이렇게 보니 진영웅의 말이 맞았다. 역시 여자와는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

신은지는 샐러드를 입에 넣었다. 한편 박태준의 것은 자신의 왼손 옆에 두었고 곧이어 그가 손을 뻗어 그릇을 가져갔다.

의외로 맛이 없지는 않았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입맛에 맞았다.

“맛있네.”

식사를 마치고 신은지가 설거지를 하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 박태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가 할게.”

그리고 “너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왔잖아.” 라며 말을 덧붙였다.

박태준은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으로 나가 지낸 적이 있다. 항상 혼자서 밥을 했기 때문에 설거지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

“어떻게 손님한테 설거지를 시켜, 식사가 좀 조촐하긴 했어도 남포시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감사 인사는..”

그는 신은지의 손님 또는 감사라는 말에 거리감을 느꼈다. 손에 핏줄을 세우며 코웃음을 쳤다.

“진 비서가 나한테 청춘 드라마 좀 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상대방의 말을 끊는 방법을 알게 됐지. 꽤 쓸모 있어 보이던데 직접 안 해봐서 모르겠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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