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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유이안이 멈칫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이윽고 강원영이 힘을 주어 당기자 유이안은 그대로 강원영의 품속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서재는 창문이 열려 있어 온도가 높지 않았다. 강원영의 몸도 특별히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유이안을 껴안고 있던 곳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점차 온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유이안의 뒷목에 얼굴을 묻고는 다정하게 포옹을 이어갔다. 한참 뒤 강원영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오늘 당신이 아니었다면 강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소운이 강윤을 데려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이안은 곧바로 남자의 마음속에 숨겨진 그 연약함을 느꼈다.

강원영과 같은 남자는 자신의 연약함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그 말은 즉 강윤은 강원영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물론 유이안은 그러한 강원영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때 그녀의 외삼촌과 조민희도 서로에게 이런 감정을 품고 있었고 그녀와 그녀의 엄마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런 감정을 품은 적이 있었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본능적인 의지였다.

유이안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강원영의 머리를 천천히 껴안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이러면 어때? 모성애가 느껴져?”

유이안의 물음에 차가운 마음을 녹여주던 따뜻한 감정도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덕분에 온기를 되찾은 강원영은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는 장난스럽게 엉덩이를 찰싹 내리쳤다.

“모성애는 모르겠고 장난스러운 건 잘 알겠네요.”

유이안이 피식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안 되겠다. 그냥 밥 먹으러 내려갈게요. 당신은 윤이와 함께 좀 있어 줘요.”

...

유이안은 강윤을 씻겨주고 있었고 강원영은 아래층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그의 부모님 역시 모두 부엌에 앉아 강원영의 입장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평생 단아한 지식인으로 살아오며 소운과 같이 미친 여자를 만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다빈은 직접 아들에게 소면 한 그릇을 끓여주었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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