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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소운은 진자현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진자현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그가 준 명함에 적힌 주소에서도 진자현이라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소운이 아무리 멍청하대도 자신이 속았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자현은 고의로 그녀에게 접근했고 그의 남자다운 매력을 이용해 그녀의 신뢰를 얻은 후 달콤한 유혹들로 그녀를 끌어들였다. 웃기게도 그녀는 그를 믿었고, 그 사기꾼과 수없이 많은 관계를 맺었으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어버렸다. 심지어 진자현과 평생을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녀는 얼마나 어리석었던 것일까!

연말이 다가오자 은행에서는 그녀에게 돈을 갚으라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소운은 모든 인맥을 총동원했지만 그녀의 명성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새로 부임한 은행장님은 정직하고 재물과 여자, 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소운은 어쩔 수 없이 강원영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원영의 본사는 국내에 없었고 B 시에는 고정적으로 일하는 곳도 거의 없었다. 소운은 강원영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강 씨 가문의 노부부를 찾아가 그들이 돈을 마련해 주도록 압박하려 했다. 그녀는 그들의 며느리였고 강윤을 낳은 것도 그녀의 공로가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강윤을 그들에게 팔아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돈을 마련하고 강윤이와는 인연을 끊어버릴 생각이었다.

소운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강원영에게 접근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녀는 너무 불안해서 매일 담배를 피우며 걱정에 시달렸다. 곧 그녀의 얼굴도 더 이상 생기 있는 모습이 아니라 누렇게 변해버렸고 두꺼운 파운데이션으로도 그녀의 초췌함을 가릴 수 없었다...

설날 전날, 소운의 집은 은행에 압류 당했고 결국 경매에 넘어가게 되었다.

소운은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다.

그녀의 은행 계좌에 있는 돈으로는 괜찮은 호텔에 머무를 수 없었다. 결국 5만 6천원짜리 익스프레스 호텔에 머물기로 했고 보름 치 방세를 냈다.

좁은 방 안에서 소운은 창문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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