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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섣달 그믐밤, 성현준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계속 연우를 지키고 있었다.

설날 아침이 되자 작은 소녀가 눈을 떴고, 베개 옆에 놓여 있는 푹신한 곰인형을 보았다. 그것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었다. 아빠에게 여러 번 말한 적도 있었다.

연우는 그 곰인형을 안고서 놓지 않았고 아빠가 다녀갔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연우는 침대 옆에 앉아 있는 성현준을 발견했다. 성현준 아저씨는 눈이 빨갛고 밤새 잠을 못 잔 것처럼 보였다.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있고 아주 초췌해 보였다.

연우는 소중한 장난감을 안고 조심스럽게 성현준을 불렀다.

그녀는 성현준 아저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분명히 그녀의 수술 비용도 성현준 아저씨가 부담했고 지금 그녀가 머물고 있는 곳도 성현준 아저씨의 집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빠와 함께 있고 싶었다.

성현준은 약간 쉰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 연우의 촉촉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한 후 주머니에서 은행 카드를 꺼내 연우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그 카드를 다시 빼앗아 곰인형의 지퍼를 열고 그 안에 카드를 집어넣었다.

연우는 그가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성현준은 장난감을 그녀에게 돌려주고 나서 얼굴을 한 번 쓸며 조용히 말했다.

“이 안에 40억이 들어 있어. 나중에 아빠가 널 데리러 오면 이 카드를 아빠에게 줘. 비밀번호는 아주 간단해. XXXXXX... 기억했니?”

연우는 처음엔 멍하니 있었다. 한참 후, 소녀는 정신을 차렸고 반쯤 이해하지 못했지만 성현준 아저씨와는 더 이상 함께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우는 어릴 때부터 권하윤에게 이용당해 왔지만 성현준으로부터는 진정한 애정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입술로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성현준은 말하지 못하게 했다.

어린아이가 뭘 알겠는가?

모든 게 다 권하윤의 잘못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건 성현준이 어리석어서 그런 것이었다.

연우는 그의 품에 안겨 조용히 울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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