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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성현준은 가속 페달을 밟아 차를 몰고 떠났다.

백미러 속에 유신은 연우를 안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연우는 고개를 들어 아빠를 바라보며 작은 곰인형을 내밀었다.

“곰인형 안에 돈이 있어요.”

유신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연우는 곰인형의 등 지퍼를 열고 그 안에서 한 장의 카드를 꺼냈다. 그녀는 아빠에게 카드 안에 40억이 들어있으며 비밀번호는 XXXXXX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 돈은 성현준 아저씨가 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은 그 카드를 손에 쥐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욕심 많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 돈이 있으면 연우의 미래는 걱정 없을 것임을 깊이 깨달았다. 자신은 실패한 아버지였지만 성현준은 연우에게 밝은 미래를 주었다.

부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유신은 연우를 안고 싱가포르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배의 경적이 울리며 그들은 새로운 삶을 맞이했다.

성현준은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유이안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그 집은 이제 더럽혀졌다. 그는 더 이상 그 집을 원하지 않았고 주 비서에게 그 저택을 팔라고 지시했다. 아마 3일 후면 누군가 그 집을 인수할 것이다. 그는 차를 몰아 유이안과 예전에 함께 데이트했던 식당으로 향했다.

그는 2인 세트를 주문하고 와인 한 병을 시켰다. 그는 그곳에 앉아 조용히 식사를 했고, 눈가에는 흐릿한 눈물이 고여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멋지고 고급스러운 남자를 보며 그가 어떤 슬픔이나 마음속 깊은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하며 한 번씩 쳐다보았다.

성현준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음식을 계속 입에 넣었지만 음식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그저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주머니 속 전화기가 끊임없이 울렸다. 전화를 확인하니 권하윤이었다.

성현준은 전화를 받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연우는 떠났어. 이제 그 아이는 친아빠와 함께 할 거야. 그나마 친아빠가 돌봐주겠지. 그리고 저택에 있는 네 물건들 빨리 정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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