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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병실 문이 살짝 열렸고 아줌마가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영 씨, 여동생이라고 하시는 분이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진은영이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진안영이?’

진은영이 병실 문 앞으로 나가자 지친 모습을 하고 있는 진안영이 밖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진은영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진별이 말이야. 누구 아이야?”

진은영은 숨기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혈육인 여동생에게는 숨길 수 없는 법이었다.

진안영은 천천히 병실로 들어가더니 병상 옆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잠든 진별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이의 얼굴은 새하얗고 갸름했으며 진은영의 어린 시절과 많이 닮아 보였다. 다섯 살 정도는 돼 보였다.

진안영은 바들바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진별이의 얼굴을 만졌다. 자신과 혈연관계가 있는 그 아이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학 때 생긴 아이야?”

아무래도 언니 쪽이 포스가 더 있을 수밖에 없었기에 평소에는 진은영이 진안영 앞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졌다. 하지만 지금, 진은영은 그녀의 질문에 반박할 자신이 없었다.

한참 후에 진은영이 인정했다.

“응, 사고였어.”

진안영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유이준 씨 아이야?”

진은영은 약간 화를 내며 말했다.

“진안영!”

진안영은 가장 차분한 목소리로 가장 충격적인 말을 했다.

“이마 쪽이 유이준이랑 똑같아.”

진은영은 뭐라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도 병상 옆으로 가서 잠든 진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진은영의 과거의 기억에 잠긴 채 입을 열었다.

“그해 나는 아직 공부를 하고 있었고 이준 씨는 이미 졸업한 선배님이었어. 친구 덕분에 만나게 됐었고.”

“그때 이준 씨는 아직 YS 그룹을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리고 스트레스도 큰 상태였어. 그래서 술을 마실 때도 지금처럼 조심스럽지 않았지.”

“그날 밤, 이준 씨는 술에 취했고 나도 취했어. 그러다 보니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거지.”

이렇게 말하며 진은영은 씁쓸하게 웃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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