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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별장 홀에서 고용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유선우와 조은서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조은서는 결혼식 드레스 잡지를 훑어보고 있었다. 유이안을 위해서인 듯했다.

차를 음미하고 있는 유선우는 겉으로는 여유로워 보였지만 계속해서 현관 쪽을 살폈다. 마당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은서가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 잘되길 바라면 전화라도 해서 물어보는 게 어때?”

그러자 유선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뭘 긴장했다고 그래?”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유이준이 밖에서 들어왔다. 그는 외투를 벗으며 어깨 쪽에 묻어있는 파운데이션 자국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고용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올해는 꽃이 특히 잘 핀 것 같네요. 저희 집에 경사가 있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도련님께서 오늘 선을 봤다고 하더군요. 여자분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유선우는 아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고용인에게 말했다.

“그래 보이네요.”

고용인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조은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유이준과 진은영은 예전부터 감정적으로 엮인 적이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양쪽 모두 솔로였기에 만나게 되면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튈 것이었다.

그러나 유이준은 소파에 앉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아무 사이 아니에요. 그렇게 될 일도 없고요.”

그 말을 들은 유선우와 조은서가 눈을 마주쳤다.

잠시 후 유선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다른 여자도 만나보는 게 어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유선우는 그가 거부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유이준은 바로 동의했다.

“알겠어요.”

“미리 알려주시면 제가 시간과 장소를 정할게요.”

유선우와 조은서는 깜짝 놀라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아들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선을 보는 걸 거절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데이트 장소를 알아서 정하겠다고 하다니...하지만 그들은 유이준에게 다른 속셈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이 한 달 반 동안, 진은영은 유이준이 다른 여자들과 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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