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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비즈니스 클럽의 룸 안에서, 진은영과 성현준이 공적인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진은영은 몇 번이나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서 성현준의 말을 듣지 못했다. 분명 유이준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성현준이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왜요? 아직도 저희 전 처남이 잊혀지지 않나요?”

진은영이 부인할 틈도 없이 성현준은 다시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도 좋았을 때가 있었으니 처남 생각이 난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어요. 부끄러운 일도 아니니까요. 물론 처남 성격이 좀 고약하긴 하지만 집안도 좋고 잘생겼잖아요. 처남과 결혼하게 되는 사람은 자다가도 웃으면서 깰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늘 같이 오신 분이랑 잘 되진 않을 거예요. 처남은 좀 취향이 독특한 것 같거든요.”

성현준은 유이준의 전 처남이었고 전에도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한때 가족이었던 만큼 유이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래도 잘 아는 편이었다. 결론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성현준의 말을 듣고 진은영은 웃음을 지었다.

“생각보다 이준 씨를 잘 아시나 보네요. 예전에 이안 씨가 이준 씨 얘기를 많이 했었나 보죠?”

유지언을 언급하자 성현준은 잠시 슬픔 속에 잠겨있었고 진은영을 위로할 힘조차 사라진 듯했다.

진은영이 그를 놀리려던 찰나, 식탁 위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아보니 하와이 쪽에 있는 아줌마한테서 급하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은영 씨, 여기로 와줄 수 있을까요? 진별이가 갑자기 열이 심하게 나서요. 병원에 데려갔는데도 무슨 문제인지 찾지 못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부모님을 불러야 한다고 하셨어요.”

아줌마는 돌려서 말하려고 했지만 진은영은 의사가 급성 백혈병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아줌마에게 바로 하와이로 가겠다고 말하며 일단 당황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 진은영이 되려 당황하게 되었다. 비행기 티켓을 사라고 비서에게 전하는 개 아니라 본인이 직접 예약해 버렸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 하와이로 가는 비행기는 모두 만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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