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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권하윤이 대표실에 들어섰을 때 성현준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권하윤을 올려다보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주 비서는 속으로 약간 한숨을 쉬었다. 권하윤이 B 시에 처음 왔을 때 성 대표는 마치 그녀를 지키려는 기사 같았지만 이제 그녀를 얻고 나서는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겉으로는 권하윤이 아직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성 대표를 속였고, 사실 그들에게는 사랑이 없었다.

만약 사랑이 있었다면 아무리 이 여자가 나쁘고 더럽더라도 모든 것을 용서했을 것이다.

주 비서는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권하윤 씨, 성 대표님께서 중요한 전화를 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권하윤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날 성 사모님이라고 불러.”

성현준은 전화를 몇 마디 하고 끊은 후, 턱을 들어 주 비서에게 나가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그는 권하윤을 보며 한때 자신에게 있어서 첫사랑이었던 그녀를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며 비꼬듯 말했다.

“너 남편 있잖아? 그 유신이라는 사람.”

권하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성현준의 두어 마디 말이 그녀를 말문이 막히게 만들었다.

잠시 후,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변명하기 시작했다.

“성현준, 우리 결혼식까지 올렸잖아. 옛날 같으면 대례를 갖춰 시집온 건데, 나를 부정할 생각하지 마.”

성현준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한 모금 빨아들인 후 주변에 엷은 청색의 연기가 퍼졌다. 그의 날카로운 얼굴은 연기에 가려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널 부정하지 않았어. 분명 널 아내로 맞이했지. 하지만 내가 모르는 상황에서 그랬으니까. 그래서 너는 중복 결혼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거고, 나는 피해자야. 논리적으로 이게 맞지 않나?”

권하윤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알고 있었어?”

성현준은 연기를 내뿜으며 대답했다.

“집안 하인이 말해줬어.”

권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정말로 성격이 유연한 사람이었다. 곧바로 몸을 낮추고 성현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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