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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대뇌가 통제를 벗어나다

“한지아,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너에게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어. 나는 정말 전희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아. 그녀는 지금 날 함정에 빠지게 하려는 거야.”

신호연의 목소리는 잠겨 있고, 말투는 원망으로 가득했다.

“한지아, 전희는 내가 죽 쒀서 개 주는 꼴을 보려는 거야. 그들은 모든 책임을 연아에게 떠넘기더니 이제는 내 회사를 원하고 있어.”

신호연의 말투는 매우 씁쓸했는데 나는 그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모르겠다.

신호연의 하소연을 들으며 나는 한 사람이 생각났다. 말 많은 아줌마! 이때 신호연은 말 많은 아줌마 같았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디어 좀 내줘. 나 좀 도와줘!”

솔직히 신호연의 이런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치 않은데 특히 김향옥이 생각났다.그녀가 떠날 때 가장 마음이 놓이지 않는 사람은 바로 신호연이었다. 이 세상에서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그녀의 아들과 손녀이다.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 당신은 그녀의 약점을 찾아야 해. 당신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일했는데 설마 그녀의 어떠한 약점도 찾을 수 없어?"

나는 코웃음을 치며 귀띔했다.

“죄를 씌우려고만 한다면 어찌 구실이 없음을 걱정하랴, 일단 마음만 먹으면 그 구실은 만들 수 있다고 전희는 나를 편하게 지내게 할 생각이 없어. 연아가 단순해서 어떤 서류에도 막 서명했는데 그 재료원은 연아가 찾은 사람이 아니야. 그들이 지금 모두 연아에게 떠넘겼어.”

신호연의 말투는 무지한 아이 같았다. 나는 예전에 내가 본 그의 모습이 어떻게 봐도 풍류스럽고 의기양양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사람은 어떻게 완전히 통제 불능이 되어 생각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설마 예전에 그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단 말인가?

나는 좀 정신이 아찔해졌다.

신호연의 말을 듣고 나는 빈정거렸다.

“그럼 신연아의 단순함에서 문제를 찾아.”

말을 마친 나는 전화를 끊었다.

단순?

오늘부터 이 두 글자에 대한 나의 인식은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의미이다.

나는 내려가서 바로 집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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