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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되돌릴 수 없는 과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배현우가 이세림을 언급하고 두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하고 그들이 함께 찍은 아주 화기애애한 사진을 생각하면 조금 질투 났다.

어릴 때부터 그들은 함께했으니 감정이 두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그녀와 임윤아는 도대체 무슨 관계예요? 왜 다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임윤아라고 해요?”

나는 배현우의 정교한 이목구비를 보면서 자꾸만 그 수수께끼를 풀고 싶었다.

그러나 서두를수록 많은 일들이 마치 얇은 베일을 씌운 것처럼 흐릿하고 한 발짝 떨어진 듯 잘 보이지 않았다.

내가 우둔한 건지 아니면 현혹된 건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 배현우가 나를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워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배현우에게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지금 가짜 이세림의 말처럼 진짜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기 때문인 건지 의심했다.

배현우는 나를 꼭 껴안았는데 뜻밖에도 나에게 잃어버린 것을 다시 얻은 느낌을 주었다.

내가 진짜 이세림과 너무 닮아서 나한테 이러는 건가?

“다른 사람 말은 듣지 말아요. 당신은 내가 말한 것만 믿으면 돼요.”

배현우는 다시 한번 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어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오랫동안 행복하지 못했어요. 외할아버지 댁은 모두 그들이 떠난 슬픔에 잠겨 뒷수습을 하느라 바빴고, 아버지의 외할아버지 댁과 손을 잡고 정보를 찾아 뒷수습을 하느라 저를 신경 쓰지 못했어요.”

배현우가 처음으로 먼저 그때 얘기를 꺼냈다. 나는 한 가닥의 정보도 놓칠세라 품에 안겨 열심히 듣고 있었다.

나는 배현우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 줄곧 들었다.

“나와 세림이는 제 엄마 곁에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때 모든 따뜻함은 제 엄마가 주었어요. 그녀는 나와 세림이를 안고 우리에게 울지 말라고 말했어요. 그녀는 끊임없이 내 이름을 부르며 나에게 잘 살아있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빨리 자라서 반드시 아버지의 대업을 계승해야 하며 아버지의 염원에 따라 자립해야 한다고 했어요.”

배현우의 이야기를 듣고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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