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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다른 남미주

남미주는 이미 퇴원했다. 그날 내가 병원에 가서 직접 그녀를 데리고 퇴원한 이후로 만나지 못했다. 어쨌든 큰 병이 막 나아서 남가로 돌아간 남미주는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마침 나도 요 며칠 김향옥이 죽은 이후로 일련의 일들로 정신이 없었다.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남미주는 나에게 말했다.

“바쁘지 않으면 우리 잠깐 만나요. 일이 있어요!”

그녀는 예전의 컨디션을 되찾은 듯 말투가 차갑고 단호했다.

나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배현우를 힐끗 쳐다보며 생각했다.

“그래요, 장소를 말해요.”

“지금 어디 있어요?”

남미주는 단호하게 물었다.

“남원 쪽!”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면 바닷가의 킹덤에서 만나요. 이따 봐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눈썹을 찡긋했다. 왜 이렇게 득의양양할까? 킹덤, 술집 같네!

전화를 넣고 나는 달려가 배현우에게 말했다.

“남미주가 볼일이 있다고 해서 잠깐 나갔다 와야겠어요.”

배현우는 나를 보고 담담하게 물었다.

“어디 가요?"

“바닷가의 킹덤이요.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을 거예요!”

나는 그에게 말했다.

“회사에 갈 거예요?”

아버지는 내가 이렇게 묻자 얼른 배현우에게 말했다.

“천천히 마당을 돌아볼게. 우리 신경 쓰지 말고 가서 일 봐.”

“지아 씨 먼저 가요. 제가 두 분을 모시고 점심 먹고 회사에 갈게요. 오전에는 처리할 일이 없어요.”

그리고 나를 봤다.

“조심히 가요.”

나는 시간에 쫓겨 더 말하지 않고 뒤돌아 차를 타고 곧장 킹덤을 향해 달려갔다.

나는 줄곧 이런 장소에 대해 잘 몰랐지만 어쨌든 바닷가이니 대략적인 방향이 정해져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켰는데 정말 멀지 않아 킹덤에 바로 도착했다.

도착해서야 술집이 아니라 나이트클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배현우가 '안전 조심!’이라고 했는지 이해했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웨이터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 나에게 한지아 씨냐고 물었다.

확인 후, 그는 나를 데리고 구불구불한 복도를 지나 꼭대기 층의 방으로 가서 손을 들어 두 번 두드린 후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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