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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한 말은 꼭 지킨다

늦게까지 놀았더니 콩이의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다. 나는 빨리 몇 명에게 작별을 고하고 두 아이를 집에 데리고 가서 쉬려고 했지만 콩이는 아무리 설득해도 가려고 하지 않았다.

“싫어, 아저씨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어!”

콩이는 집요하게 나를 보고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나와 흥정했다.

“아저씨가 볼일이 있어서 늦게 올지도 몰라. 그러면 우리를 데리러 올 수 없어. 내일 제인 언니랑 학교도 가야지!”

나는 콩이를 달랬다.

“싫어! 아저씨가 한 말은 지켜. 난 아저씨가 우리를 데리러 올 거라고 믿어.”

콩이는 내 손을 피하며 입을 삐죽 내밀고 달려갔다.

“난 꼭 아저씨가 데리러 오라고 할 거야!”

콩이는 막무가내로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마음이 좀 허탈했다. 이 아이는 그동안 정말 응석받이로 자랐다. 내가 콩이를 데리고 있을 때는 얌전했고 내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다 들었다. 지금은 정말 총애를 믿고 교만해졌다.

내가 얼굴을 붉히려고 할 때, 초인종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콩이는 비명을 지르며 문으로 달려갔다.

“아저씨... 아저씨가 돌아왔어! 아저씨가 약속을 지킬 거라고 했잖아!”

콩이는 입구로 달려가 까치발로 문을 열어젖힌 다음 비명을 질렀다.

“아저씨! 콩이는 아저씨가 약속을 지킬 줄 알았어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제 우리 집에 가요.”

배현우는 온화한 얼굴로 손을 뻗어 콩이를 안았다.

“당연히 약속 지켜야지. 집에 가자.”

나는 배현우를 흘겨보았다.

“다 당신이 버릇 들였어요. 콩이는 지금 정말 다루기 힘들어요.”

“콩이가 꼭두각시도 아니고 우리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야. 그렇지?”

배현우는 다정하게 말하며 콩이의 작은 코를 쓸어내렸다.

“맞아요. 난 똑똑해요!”

콩이는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사랑스럽게 애교를 부렸다.

나도 뒤돌아 졸린 제인을 안았다. 이 아이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나는 딸처럼 대했다.

하지만 제인이 콩이보다 크고 무거워서 일 층에 도착하자 좀 힘들었다.

배현우는 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웃으며 얼른 제인을 받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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