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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마지막 유품

모두 성난 눈으로 노려보는 신호연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중 담이 비교적 큰 나이 지긋한 분이 신호연의 모습을 보고 꾸짖었다.

“이게 무슨 소란이야? 대역무도한 것... 짐승만도 못한 놈.”

“닥쳐...”

신호연은 어르신을 향해 한바탕 고함을 지르더니 분노한 모습으로 나를 향해 걸어왔다. 그러고는 나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한지아, 너. 너 대체 또 뭘 하려고 그래? 우리 엄마가 죽었는데... 죽었는데...”

그는 히스테릭하게 울부짖었다. 그리고 분개하여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내 곁에 서 있는 배현우를 보더니 더 다가오지 못하고 멈춰 섰다. 그리곤 나를 노려보며 계속 말했다.

“신연아까지 데려간다면 이건 신씨 가문을 풍비박산 내는 거야. 난 아직 장례식도 치러야 해. 신연아는 남아서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어머님은 신연아를 보고 싶어 하지 않으셔!”

말을 마친 나는 경찰에게 전화번호를 남기고 가족들과 함께 병원을 떠났다.

집에 돌아오자 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그럼 할머니의 장례는... 어떡하려고?”

나는 어머니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힘없이 그녀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엄마! 우린 이미 배웅했어! 어머님은 아들도 있으시고. 난 내가 해야 할 일, 그리고 안 해도 될 일까지 다 했어. 그러니 이제 남은 건 신호연한테 넘겨줘야지. 우린 이제 그만할 때야.”

모두가 내 말을 듣고 분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을 표했다.

이미연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럼 이제 더 이상 관심 주지 마. 신호연 이 짐승은 사람 될 자격이 없고, 신연아는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해.”

“관심 안 줄 거야. 난 아직 격전도 남았는걸.”

나는 묵묵히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할머니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조용히 있고 싶어.”

방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갔다. 방 안에는 아직도 그녀의 숨결이 남아있는것처럼 익숙했다.

침대에 앉으니 눈에 보이는 건 김향옥의 목소리와 웃는 얼굴들뿐이다. 그녀는 웃었고 울었고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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