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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다시 일어나지 못하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어머님!”

이때 신연아는 곁에서 욕설까지 퍼부었다.

“죽은 척하는 거야! 이 목숨 질긴 할망구 같으니라고. 쌤통이다!”

나는 할머니에게로 다급히 기어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마구 흔들며 울부짖었다.

“어머님... 어머님 일어나봐요. 저 놀라게 하지 말고요! 어머님...”

그러나 내가 아무리 어떻게 할머니를 불러도 그녀는 눈을 뜨지 않았다. 나는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앰뷸런스 불러주세요! 빨리요!...”“어머님... 일어나 봐요! 병원, 병원 모셔갈게요...”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녀가 이대로 가는 건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나는 다급하게 손가락을 내밀어 그녀의 숨결을 확인했다. 그러나 숨결이 너무 미약했다.

눈앞의 광경은 신호연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땅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때 이마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할머니를 품에 안고 있었는데 내 상처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나는 땅을 헤집으며 내 가방을 찾았고 대경실색했던 간호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나를 도와 할머니를 안았다.

나는 간신히 전화를 찾아 배현우에게 연락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현우 씨, 의사 찾아주세요. 어머님 이제 안 될 것 같아요... 제일 실력이 좋은 의사로...”

나는 횡설수설하며 소리쳤다.

그는 한편으로는 나를 위로하고 한편으로는 간단하게 몇 마디 물어본 후에 나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할머니를 안았다.

“어머님, 일어나봐요! 함께 집 돌아가기로 했잖아요. 제가 직접 한 아침 아직 먹지도 못했잖아요!”

나는 슬픔에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쨌든 내가 콩이를 낳고 산후 조리할 때 그녀는 나를 위해 정성스레 매 끼니를 챙겨주던 좋은 시어머니였다.

“꼭 깨어나야 해요. 저 아직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이대로 가면 절대 안 돼요!”

나는 할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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