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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뜻밖의 사건

그의 말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나는 무력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신호연, 너 정말 대단하구나. 신연아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네 엄마한테 손찌검했는데도 걜 보호하는 거야?”

나의 말이 신호연의 체면을 깎아내린 건지, 아니면 보고 있는 이웃이 많아 대응할 수 없었던 건지, 나의 태도가 너무 강했던 건지, 혹은 내가 신씨 집안의 일에 참견하는 것이 싫었던 건지 알 수 없지만.

그는 뜻밖에도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전혀 묻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나에게 호통쳤다.

“신연아가 손찌검을 한 건지 안 한 건지 나는 못 봤으니 모르지. 내가 확실하게 본건 네가 신연아를 때리는 모습이야. 넌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괴롭힐 수가 있니?”

신호연이 신연아를 품에 껴안았다. 마치 듬직한 남자가 여인을 보호하는 모양새였다.

“한지아, 이건 우리 집안의 일이야. 그러니까 상관 말고 썩 꺼져. 성모 행세 하지 말고.”

모여들었던 이웃들이 모두 입을 딱 벌리며 신호연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너도나도 웅성웅성 떠들어대며 그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신호연, 참 어리석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도 않는 거야?”

“불효자군. 어머니를 괴롭히는데도 참아준다라.”

“아들이 맞긴 해? 병 때문에 이렇게 아프기까지 한데, 그런데도 부인이랍시고 짐승을 감싸기만 하네.”

“퉤. 악독한 여자 같으니. 배은망덕해.”

“이건 적게 때린 거야. 네가 잘 교육했다는 그 아내.”

“...”

신호연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모든 화를 나에게 돌렸다.

“한지아, 이게 바로 네가 바라던 결과지? 네가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날 욕보인 거잖아. 이제 좀 화가 풀려?”

이후 신호연은 문 안팎으로 서있는 이웃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화를 냈다.

“꺼져... 다 꺼지라고!”

이웃들이 모두 화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심지어 화를 못 이겨 발을 구르기까지 했다.

“언젠가 벌 받게 될 거야. 불효한 자식.”

“인간성이라곤 없는 가족이네.”

“...개 같은 자식.”

어떤 사람들은 진작부터 화나 바로 가버렸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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