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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어차피 언젠간 돌아갈 것

나는 어머니의 말투가 심상치 않은 것 같아 얼른 물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할머니가 오늘 좀 이상해.”

어머니가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네가 돌아오면 좀 얘기할까 했는데. 아니면 병원에 모셔갈까?”

나는 깜짝 놀라 얼른 물었다.

“어떻게 이상한데요?”

“병세가 심해진 것 같아. 너 언제 오느냐고 계속 묻는 데 전화해 보자니까 또 안된대. 저녁도 적게 드셨고.”

어머니가 사실대로 나에게 말했다.

“현우도 아직 안 왔어!”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나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현우 씨는 지금 저랑 있어요!”

배현우가 내 안색이 좋지 않자 계속 쳐다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전화를 끊은 나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경원에 못 돌아갈 것 같아요. 엄마가 콩이 할머니가 아픈 것 같대요.”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김향옥은 사실 말해서 배현우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다. 이혼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짐까지 안고 있으니, 나조차도 말을 꺼내기에 어려웠다. 그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럼 얼른 가요!”

“그... 그럼 경원에 전화 쳐서 알려줘요.”

나는 겸연쩍게 말했다.

“괜찮아.”

그는 말을 마치고 나를 끌어당겨 함께 밖으로 나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고개를 들어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현우 씨 기분 나쁘진 않겠죠? 저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요... 콩이의 할머니기도 하니까...”

“절 그렇게 못 믿어요?”

배현우가 나를 응시하며 손을 어루만졌다.

“앞으론 저한테 이런 말 하지 않아도 돼요. 할머니께서 애초에 지아 씨 돌봐준 적도 있으니까, 전 받아들일 수 있어요.”

“현우 씨...”

그의 말에 감동받은 나는 살며시 그의 품에 기대었다.

“저는 자꾸 제가 현우 씨를 소홀히 대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껴요. 현우 씨가 다친 것도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지 못했고. 오늘 남미주 씨가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전 현우 씨가 얼마나 위험했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현우 씨가 다 저를 위해서 그런 건 알아요.”

나의 말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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