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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병세가 심해지다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머님, 지금 현우 씨가 실력이 제일 좋은 의사한테 연락하고 있어요. 이따가 병원 가서 검사하고 괜찮으면 옛집에 같이 가요. 이후엔 안심하고 여기 살아요. 이곳에는 서로 돌봐주는 사람도 있으니 저도 안심할 수 있어요.”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말하지 않았다. 마치 속마음을 억누르는 것 같았다.

“어머님께서 집에 가시면 제가 어떻게 마음을 놓겠어요. 신호연이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사람도 아닌데 혼자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머님께서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신 것일까 하는.

“일단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고 결정해요. 네?”

나는 그녀를 좋게 타일렀다. 어머님께서 난처하고 조급해지지 않게.

“안 간다. 나는 괜찮아. 나는 그저 집에 가보고 싶을 뿐이야. 그럼 아가, 시어머니를 도와 도우미를 좀 구해줘. 내게 돈이 있으니 돈은 내가 낼게.”

김향옥이 내 손을 잡으며 감정을 참으며 울먹였다.

“지아야. 전생에 내가 무슨 덕을 쌓았길래 너같이 참한 며늘아기를 얻었을까. 그런데... 미안하게...”

“됐어요. 쓸데없는 생각 마세요. 저는 그저 콩이 대신 효도하는 것뿐이에요.”

이때 콩이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엄마. 삼촌이 준비 다 끝났대요!”

나는 콩이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알겠어. 우리 착한 콩이, 엄마가 할머니 데리고 병원 갈 테니까 외할머니랑 언니랑 집에서 기다려야 해.”

“엄마, 나도 엄마랑 할머니 모시고 병원 갈래요. 제가 할머니 돌봐야 해요.”

콩이가 말하며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김향옥의 다리를 주물러주며 말했다.

“할머니가 아프니까 콩이가 돌봐줘야 해.”

웃는 김향옥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역시 내 손녀, 착하다!”

바로 이때 배현우도 현관으로 들어와 침대 위의 김향옥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님, 얼른 함께 병원 갑시다. 이미 진료해 줄 의사 선생님도 찾았어요.”

“아... 아니야. 난 그냥 지아랑 얘기 좀 하고 싶어.”

그녀가 말하며 배현우를 바라보았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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