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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남다른 소녀

새집에 돌아온 도혜선은 깜짝 놀라 멍해졌다. 넓고 화려한 새집을 보고 도혜선은 뒤돌아 우리 둘을 껴안고 소리 없이 흐느껴 울었다.

“고마워! 드디어 내 집이 생겼어!”

그 말에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나 등을 두드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편히 지내. 앞으로 여기가 언니 세상이니 굴복할 필요 없어. 언니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 둘 다 널 지지해!”

그날 밤 나와 이미연은 모두 도혜선 곁에 남았다. 이런 편안한 환경, 분위기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우리 셋은 날이 밝을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침에 나는 두 사람이 편안하고 달콤하게 자는 것을 확인했다. 한숨을 쉬고 병원에 가서 남미주를 만나기 위해 조용히 떠났다.

남미주를 봤을 때 마음이 조금 아팠다. 그녀는 며칠 만에 살이 빠져 앙상했고 눈이 매우 큰 것이 놀라울 정도로 다른 사람 같았다.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는 의외로 예뻤다. 그녀의 진짜 모습은 더욱 청초하고 우아하여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나는 오히려 눈앞의 여자아이가 좋았다.

그녀는 내가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태연했는데 내가 오히려 난처했다.

나는 수프를 들었다.

“마실래요? 당신을 위해 특별히 만들었어요. 몸은 괜찮아요?”

말을 마치고 나는 그녀의 침대로 다가갔다. 병실에는 간병인 한 명만이 있었는데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기태 씨는요?”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

남미주는 담담하게 대답을 하면서 나를 계속 쳐다보았다.

“도혜선은 오랫동안 출국했다가 어제 돌아와서 저녁에 보러 오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어쨌든 오지 않은 이유를 전달하고 싶어 나는 해명했다.

“내가 죽지 않아서 실망했어요?”

남미주는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양심 없네요!”

나는 얼른 말했다.

“죽기를 원했으면 당신을 구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가 갑자기 웃자 여리여리함이 더해졌다. 평소 매서운 남미주와는 정말 다른 모습이었다. 아픈 그녀는 더욱 진실하고 마음을 끌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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