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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날 도와줘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거절하지 않았다.

“주소!”

신호연은 내가 이렇게 빨리 승낙할 줄 생각지도 못한 것 같다. 신호연은 흥분해서 바로 주소를 알려줬다.

나는 차를 돌려 신호연이 말한 곳으로 곧장 달려갔다. 그곳은 한 클럽이었다.

안전하게 하려고 차에서 서강훈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신호연의 상태를 물었다.

어쨌든 안산에 가기 전에 신호연과 전희가 투자 철회 문제를 놓고 싸우고 있었는데 요 며칠 그들의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나는 신호연이 지금 전화를 걸어온 것이 틀림없이 이 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역시나 서강훈이 전화로 신호연과 전희의 투자 철회 건은 아무도 양보하지 않아 아직 진척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전희 쪽이랑 한신로얄이 계약을 안 했다고 했다.

서강훈은 이미 내가 말한 대로 신호연에게 아이디어를 주었고 지금 신호연이 다른 프로젝트를 안정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훈의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좀 놓였다. 이청원의 예측이 맞았나 보네. 전희는 신호연과 조건을 협상하고 싶어서 한신로얄의 계약을 보류한 거야.

마음속으로 전희가 신예 건축이 뒤를 봐주지 않으면 이 계약을 성사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나만의 계획이 있는게 아니었으면 이 타이밍에 한신로얄을 가로채 전희가 닭 쫓던 개가 되게 했을 것이다.

이 생각에 나는 즉시 장영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첫째는 내가 밖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고 둘째는 그가 두 가지 계획을 준비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전희가 계속 이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녀를 밀어붙여 압력을 가할 것이다. 그러면 그녀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게 뻔하다.

필요하다면 신호연에게 인정을 베풀어야겠다.

장영식은 곧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어!”

클럽에 도착했을 때 신호연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그는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지아야, 빨리 왔네. 근처에 있었어?”

나는 자리에 앉으면서 코웃음쳤다.

“응, 병원에서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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