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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오랫동안 갈망한 친구

남미주가 쌩쌩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 사이의 장벽이 모두 허물어진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다.

“왜냐하면 당신은 거리낌 없이 날 대해요.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익을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닌 걸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남미주는 이불속에서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았다.

“하지만 한 가지, 내가 당신을 대신해서 이 칼을 맞은 것 때문에 내 친구가 되려고 하지 말아요. 그럴 거면 차라리 안 할래요.”

“처음엔 그랬어요.”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현재 남미주와는 숨길 게 아니라 솔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난 당신이 날 위해 거침없이 칼을 막아줄 줄 몰랐어요. 그것 때문에 너무 미안해요. 가장 슬펐던 것은 전날 밤에 당신에게 우리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무정한 말을 한 거예요.”

“확실히 그 말이 마음에 걸려요. 자존심 상했어요!”

남미주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그런데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한 당신이 내 목숨을 구해줘서 많이 자책하고 죄책감이 들어요. 특히 당신의 생명이 위독할 때 내가 당신과 친구가 너무 되고 싶다고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당신이 한 모든 것은 친구여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나는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무런 고민 없이 그 사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예요. 그래서 지금은 진심으로 친구가 되고 싶어요.”

나를 주시하고 있는 남미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다.

갑자기 내 보온병을 보고 말했다.

“수프 먹고 싶어요.”

나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요. 이 수프는 우리집 왕 아주머니가 오랫동안 끓인 건데 기력 회복에 좋아요.”

나는 허둥지둥 그릇에 담아 불어서 식힌 후 그녀의 입에 넣었다.

남미주는 눈을 깜박거리며 내 얼굴을 보고는 한참 동안 멈추었다가 입을 열어 수프를 마셨다. 남미주의 눈에는 눈물이 조금 고였다.

내가 주는 대로 남미주가 다 받아먹었는데 한 그릇을 다 먹었다. 그러자 안색도 약간 혈색을 띠는 것 같았다.

남미주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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