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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순식간에 정신 차리다

신연아의 이런 꼴이 나에게 너무 익숙하다.

내가 떠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어디 가만히 있겠는가. 질척거리는 것이야말로 그녀의 상투적인 수법이다!

신연아는 나를 단번에 잡아당겼다. 나는 비틀거리다가 신호연의 몸에 부딪혔는데 신호연은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본능적으로 부축했다.

그러자 신연아는 더욱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한지아, 지금 뭐 하는 거야? 내가 오는 거 보고 도망가려고? 왜 이렇게 뻔뻔해!”

“응, 나 원래 뻔뻔해. 내가 가는 것도 문제가 돼? 마침 네 자리가 생기잖아. 네가 와서 내가 가는 게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지금 자리를 비켜줄 테니 내가 아니라 신호연한테 말해.”

난 여전히 가고 싶었다. 졸려서 머리가 아프고 생각이 혼란스러워 그녀와 겨룰 정신이 없다. 그냥 편안한 곳을 찾아서 얼른 눕고 싶다.

그런데 신연아가 내 상태를 보고 또 잡아당길 줄이야.

신호연조차 신연아가 좀 지나치다고 생각해 소리쳤다.

“연아야, 철 좀 들어. 난 한지아랑 진지한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어.”

“무슨 진지한 얘기를 클럽에서 해? 그것도 성인 남녀가? 추억을 회상하고 싶었던 거지! 왜? 지금 격렬하게 운동해서 피곤한 거 아니야?”

신연아는 삐뚤어진 입이라고 정신이 몽롱한 나를 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또 고개를 돌려 신호연의 코를 가리키며 욕했다.

“신호연, 너 바람피우는 것에 중독됐구나? 버린 쓰레기도 다시 입에 넣다니.”

신연아는 말할수록 흥분해 손을 들어 나를 때리려고 했다. 이때 나는 반응 속도가 느려서 그녀의 따귀를 피할 정신이 없었다.

짝 하고 맑은 소리가 나더니 손바닥이 내 얼굴에 떨어졌다.

나는 이 따귀에 흠칫 놀라 바로 정신이 들었다.

눈앞의 득의양양한 신연아의 얼굴을 똑똑히 보고 갑자기 가슴속의 모든 짜증이 불타올라 본능적으로 신연아의 따귀를 때렸다. 이 따귀에 내 온몸의 힘을 썼다. 신연아는 비틀거리며 땅바닥에 주저앉아 놀란 눈으로 나를 보았다. 아마도 그녀는 자기 업보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겠지.

“한지아,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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