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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잔혹한 사실

나는 얼른 쫓아가려고 했다. 배현우는 나를 덥석 잡아당기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배현우는 내가 쫓아가면 도혜선이 더 난처한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는 거라는 걸 난 알았다.

그 후 내 눈은 때때로 도혜선 쪽을 바라보았는데 내 눈길이 닿을 때마다 도혜선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녀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도혜선 마음속 깊은 곳의 고통을 나만 안다.

반년 동안, 그녀 혼자 밖에서 혈혈단신으로 위험에 직면하고 고독하고 심지어는 총알이 빗발치기도 하는 곳을 떠돌아다녔다.

이제 돌아왔는데 그녀는 또 악의적인 욕설에도 직면해야 했다. 그녀의 웃음 아래서 어찌 피 한 방울 안 흘릴 수 있겠는가?

이 세상, 인간성은 정말 추악하다!

왜 길을 잘못 든 사람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하나도 주지 않는가?

파티가 끝났을 때 서강민은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셨다. 배현우는 사람을 시켜 그를 돌려보냈다. 반면 도혜선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태연히 떠났다.

손님을 떠나보내고 집에 돌아왔지만 나는 여전히 도혜선이 마음에 걸려 배현우에게 말하고 돌아서서 다시 도혜선의 집으로 갔다.

나는 열쇠를 꺼내 직접 문을 열었다. 역시나, 도혜선이 불을 켜지 않아서 방 안이 어두웠지만 그녀가 돌아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손을 뻗어 스위치를 누르자, 순간 밝은 불빛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적응하고 나니 소파에 앉아 술 마시고 있는 도혜선이 보였다.

얼굴이 온통 눈물투성이였다.

내가 불을 켜는 순간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웅얼웅얼 말했다.

“왜 왔어? 오늘은 네 약혼식 날인데 귀한 시간을 보내야지.”

말을 마친 그녀는 코를 한 번 들이마시고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곁으로 가서 손을 뻗어 그녀의 손에 든 술병을 가져왔다.

“또 예전처럼 반쯤 죽을 때까지 마시고 싶다고 말하지 마.”

그녀는 손을 놓고 창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야, 내가 정말 바보인 줄 알아?”

“바보 아니야?”

내가 더 가슴 아프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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